공단 - 일산병원 감사일정 '갈등'
현실 고려 하지 않은 무책임 행동 비판
2007-06-15 의약뉴스 김선아 기자
일산병원 노조는 15일 “오는 18일부터 3주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일산병원을 대상으로 정기 감사를 실시한다”며 “27일부터 약 한 달간 실시되는 병원신임평가 기간과 겹쳐 병원 직원들이 업무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산병원이 대내·외적으로 감사 및 평가를 받는 횟수는 어림잡아 대여섯 가지로, 그중 병원에서 가장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야 하는 것이 의료기관평가와 병원신임평가이다.
노조 관계자는 “외부 감사 중 병원신임평가와 의료기관평가는 그 결과가 대외에 발표되는 등 병원 및 공단의 위상과 운영에 영양이 크기 때문에 집중적인 준비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단지 감사 시점이 됐다고 감사를 하는 것은 현실을 고려하지 않는 상급기관으로서 무책임한 행동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모델병원 역할과 설립 목적 등 거시적인 접근을 하겠다던 당초 감사 방향과 달리 이와 전혀 관계없는 간호, 의무기록, 사회사업팀 같은 부서까지 감사대상에 포함된 것도 이해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특히 “감사가 시작되면 거의 3주 동안 감사에 협조한다는 명목으로 환자를 살펴야 하는 기본적인 업무조차 마비되고 있다”며 “현재 감사가 겹쳐 환자 진료가 우선돼야 하는 병원에서 감사 때문에 업무에 지장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일산병원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감사일정을 조정하는 등의 조치가 시급하다”면서 “지난 주 공단 이재용 이사장과의 면담을 통해 문제제기를 했지만 감사일정의 조정이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공단 측이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면서도 정해진 일정 때문에 감사일정을 조정할 수 없다는 것.
노조 측은 공단이 신공단 문화 창출에 초점을 두고 있으면서도 일산병원은 산하기관인 이유만으로 신문화 창출에 역행한다면 공단 감사의 필요성도 재검토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중복된 감사의 기능을 재구성하고 필요하면 자체적인 감사인원을 확보함과 동시에 병원 현실을 제고해 기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