쥴릭 사태, 대체조제 놓고 의- 약 신경전
15일 대약 간담회 사태 해결 분수령 될 듯
2007-06-14 의약뉴스 박현봉 기자
도매협회와 약사회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한국의약품도매협회(회장 황치엽)는 13일 쥴릭과 독점공급계약을 맺고 있는 외자사와 간담회를 가진데 이어 대한약사회도 15일 해당 외자사와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의약품 품절 방지책 등 국민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인 대약의 간담회는 복지부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이후 상황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약사회 일부지부에서 약국들의 우려를 반영하는 형식으로 쥴릭을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어 대약도 단순히 공급 대책만을 제기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지금까지 대약은 이번 사태를 ‘일부 도매업체와 쥴릭간의 마진 인하를 둘러싼 계약문제’로 판단하고 당사자간의 해결을 원칙적인 입장으로 밝혀왔다.
그런 대약이 외자사들을 직접 만나는 자리를 만든 것은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다는 상황판단을 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외자사들은 이미 13일 도협과 간담회에서 “도매업계가 쥴릭파마와 계약종료로 인해 약국가에서 조제·투약 문제가 현실화된다면 언제든지 직거래를 늘릴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쥴릭 사태는 보건의료직능단체간의 복잡한 관계도 얽혀 있다. 최근 부산시약사회와 서울시약사회가 쥴릭 독점공급의약품의 품절에 대해 대체조제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의사협회가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의사협회는 대체조제를 막기 위해서라도 쥴릭 독점공급 의약품의 원활한 공급이 이뤄져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보건의료계 전체의 압력을 받고 있는 17개 외자사가 쥴릭에 대해 어떤 형태든지 변화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 이 상황에서 또 다른 변수가 존재한다. 쥴릭과 마진인하로 갈등을 가지고 있는 도매업체들이 쥴릭이 마진 인상을 제시할 경우 어떻게 대응할 지가 변수다.
도매업계 관계자는 14일“해당 도매업체들이 쥴릭의 제안 내용에 따라 다시 재계약 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면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이 문제를 일부 업체의 문제로 국한시키지 않기 위해 직거래 확대 같은 정책적 접근이 계속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