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M&A 바람 ‘솔솔’

근화제약 부인...앞으로 활발 예상

2007-06-12     의약뉴스 박영란 기자

한미 FTA 타결 이후 국내 제약업계 내 M&A 바람이 ‘솔솔’ 불고 있다.

최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리드팜에 이어 테코스가 중소형 제약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전선은 신약개발회사인 ‘케미존’을 인수·합병했다.

조윤정 대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여파로 복제약(제네릭) 규제가 강화되면서 자금력이나 기술력이 부족해 회사를 팔려는 영세 중소 제약사들과 신규 제약업 진출을 노리는 업체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M&A가 활발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성바이오팜…국내 중소형 제약사 M&A 진행 중

올들어 테코스를 통해 우회상장한 제약기업 화성바이오팜은 국내 중소형 제약사 2곳을 대상으로 M&A를 겨냥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화성바이오팜은 태반 관련 의약제품 생산을 위해 제약사 인수를 추진함에 따라, 향후 태반제제 시장을 놓고 녹십자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최근 1곳의 실사를 마친 상태며 이르면 이달 중순께 최종 인수대상을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리드팜…이텍스 제약 인수·합병

제약유통사인 리드팜은 지난달 25일 이텍스제약 대주주인 유병옥 전 회장 주식을 포함해 이텍스제약 주식 75%를 확보해 제약 사업을 빠르게 확대해 가고 있는 양상이다.

리드팜은 그간 확보한 대형약국 650개와 종합병원·로컬병원에 대한 영업에 집중해 2010년에는 매출 400억 원, 당기순이익 80억 원을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리드팜 관계자는  “최근 약국가가 경영압박을 받고 있다”며 “이에 좋은 의약품을 싼 값에 판매해 약국마진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즉 업계 현황을 고려해 의약품의 가격 경쟁력 제고에 힘쓴다는 것.

이 관계자는 “리드팜은 그동안 유통·판매에 주력해 왔다. 향후에는 R&D를 강화할 방침”이라며 “현재 미국, 러시아와 신약 공동개발 중이다. 가시화되면 곧 신약을 도입해 국내에 판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은 제약사 M&A에 따른 새로운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전했다.

◇ 대한전선…신약개발회사 ‘케미존’ 인수·합병

국내 굴지의 대기업 대한전선은 지난달 23일 계열사인 광섬유회사 ‘옵토매직’을 통해 신약개발회사 ‘케미존’을 흡수·합병함으로써, 향후 신약 연구개발 사업에 뛰어든다고 밝혔다.

케미존은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제약기업으로부터 연구개발 용역을 수주 받아 신약연구용 원료물질을 개발하고 있는 기업.

따라서 업계에서는 사실상 제약, 바이오 사업진출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대한전선 관계자는 “주력해 온 전선분야가 최근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향후 BT산업이 유망하다는 판단 하에, 대한전선이 최대주주가 되어 계열사를 통해 케미존을 인수·합병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대한전선 측에서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진 않았지만, 업계 전문가는 대한전선이 향후 중견 제약사 인수 등 본격적인 제약업계 진출을 위한 추가적인 움직임도 제기하고 있다.

◇근화제약… M&A 타깃설 ‘부인’

근화제약은 증권가와 제약업계를 중심으로 M&A 타깃으로 끊임없이 지목되고 있다.

이는 복제약(제네릭)에 집중하는 상당수 중소제약사들과 달리 근화제약은 항생제를 주로 생산하는 특화된 제약사인 만큼 전문의약품 부문 강화가 절실한 일부 제약사의 구미에 딱 맞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탄탄한 실적(지난해 매출 624억 원, 영업이익 134억 원)도 메리트.

그러나 근화 관계자는 세간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M&A 타깃대상 설과 관련해 “현재 진행 중인 건 없다”고 일축했다.

앞서 근화제약은 2002년 프랑스계 제약사인 사노피와 900억 원대 제약사업 부문 영업양도계약을 맺었지만 세금 문제 등으로 무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