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바이오벤처 신약개발 ‘짝짓기’ 활발

동아 유한 녹십자 태평양 국제 대원 가시적 성과 보여

2007-06-05     의약뉴스 박영란 기자

최근 국내 제약사들이 바이오벤처기업, 대학, 연구기관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효과적인 바이오 신약개발 파이프라인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제약사들의 바이오기술에 대한 투자는 출자, 벤처캐피탈 조성, 공동연구, 전략적 제휴 등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산·학·연 공동연구 전략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우리나라 제약업계의 연구개발 역량을 커버하는 바람직한 전략으로 평가되고 있다.

제약사는 이를 통해 투자이익, 신약개발 리스크 완화, 대학과 바이오벤처기업의 첨단기술과 신약후보물질을 적극 활용해 연구개발 개선효과를 누릴 수 있다. 바이오벤처기업은 제약사의 연구개발 인프라를 활용하고 비용부담에서 벗어나 연구개발에 전념할 수 있다.

◇동아제약-제넥신…단백질 치료제 개발

동아제약(대표 김원배)이 첨단 바이오제품 개발 전문업체인 제넥신(대표 성영철)과 손잡고 단백질치료제 공동 개발에 나선다. 

양사는 지난달 28일 이같은 내용의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동아제약은 제넥신과 함께 FDA와 EMEA(유럽의약품평가기구) 규정에 맞춰 개발 중인 ‘난포자극호르몬(FSH)' 과 다발성경화치료제 ’인터페론 베타‘ 등 차세대 단백질 치료제 개발에 열성이다.

차세대 단잭질치료제 개발에는 제넥신이 보유하고 있는 국제적 기반기술인 ‘차세대 항체융합 기술’을 기반으로, 양측은 이 두 제품의 발매시기를 2017년으로 잡고 있다.

또 동아제약은 (주)바이로메드와 허혈성족부궤양증제 ‘VMDA 3601'을 공동 개발 중인데, ‘VMDA 3601'는 식약청으로부터 2003년 12월 임상 2상이 승인받았다.

이밖에 바이오기업뿐 아니라 대학과도 공동개발에 발벗고 나섰다. 포항공대와 공동으로 만성B형 간염치료제 ‘HB -110'와 에이즈치료백신 'GX-12'를 공동개발하는 것이 좋은 예이다.

'GX-12'과 ‘HB -110'은 각각 식약청으로부터 ’05.1월, 올 3월 임상 1상을 승인 받았다.
특히 유전자치료제품은 수년 내 제품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하면 기존 의약품 시장을 대체할 수 있는 막강한 잠재력이 있다고 식약청은 전했다.

◇유한양행-KMSI…골관절염 천연물 신약

유한양행은 지난달 22일 KMSI와 출자를 통한 연구개발 협력 계약을 체결해 KMSI에서 개발 중인 천연물 신약 및 개별인증형 건강기능식품의 개발 및 상업화에 합의했다.

KMSI는 2000년도에 설립된 천연물 신약 개발 전문 벤처기업으로, 골관절염치료제인 KD-30 및 혈관성 발기부전치료제 KH-204 2품목에 대해서 보건산업진흥원 기술성 평가 S등급을 획득한 유망기업.

이에 앞서 유한양행은 지난 2월 5일  KMSI사와 천연물 신약인 KD-30 (골관절염 치료제) 에 대한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해 임상2상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번 포괄적 협력계약을 통해 KMSI가 개발하고 있거나 향후 개발하는 모든 천연물 신약 및 개별 인증형 건강기능식품에 대해 상업화 권리를 갖게 된다.

유한양행과 KMSI는 'KD-30' 이 2009년 상품화가 성공할 경우 유한양행은 국내 판매권을 갖게 되고 KMSI에 로열티를 지급한다.

◇녹십자 -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세포 치료제

녹십자는 신년경영계획에서 세포 치료제(Cell Therapy) 분야의 임상 적용 과제를 가속화한다고 밝혔다.

앞서 녹십자는 지난해 목암생명공학연구소와 삼성서울병원, 녹십자와 서울대병원의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태평양제약-바이오코리아…간보호 및 C형 간염치료제

태평양제약은 바이오코리아와 간보호 및 C형 간염바이러스 치료 후보물질 'HEPA-C1'에 대한 라이센싱 및 공동 개발 계약을 지난해 2월 체결한 바 있다.

'HEPA-C1'는 한국 자생식물인 ‘허브’에서 추출한 물질로 성균관대 약대 및 경기의약연구센터에서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 개발현황과 관련해 5일 “상장사라 개발되기 전 미리 밝히긴 곤란하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대원제약-서울대… 치매치료제 개발 착수

대원제약이 21세기 최고의 불치병이라고 불리는 치매치료제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대원은 지난달 14일 서울대 의대 서유헌 교수 연구팀과 (주)브레인트로피아가 최근 개발하고 있는 치매 치료제 개발에 공동 참여키로 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기존 약물이 초기 증상이 지나면 약효의 유효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으나, 미노사이클린을 제재로 한 치료제의 경우 중증의 치매질환에도 효과가 뛰어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동 치료제 개발로 대원제약은 서유헌 교수팀과 공동 임상을 진행키로 하고, 치료제 개발 시 국내외 독점적 판권을 갖게 된다.

백승호 대표이사는 “시장의 잠재력은 매우 크지만 상대적으로 치료 약물이 적은 시장에 새롭게 진입함으로써 기존 약물과는 차별화된 약물학적 장점으로 국내외 시장에 치매치료제를 선보일 것”이라며 “치료제 개발 시 발매 3년 내에 국내시장에서만 년간 약 200억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국제약품-한국화학연구원…카바페넴계 경구용 항생제

국제약품이 한국화학연구원과 공동으로 개발한 카바페넴계 항생제(KR- 34020) 신약개발 후속 연구계약 및 기술 계약을 지난달 27일 체결했다.

이번 계약 체결의 주요내용을 보면 'KR-34020'의 합성최적화를 통한 주사용제 개발과 함께 경구용제 개발을 연구하고, 기술실시권 예약 등을 담고 있다.

기존 카바페넴계 항생제는 모두 주사제로만 개발돼 환자의 편익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존재했으나, 'KR-34020'은 주사제와 함께 경구용제로도 개발해 기존 주사제 제품의 시장 점유와 함께 새로운 카바페넴계 경구용제 항생제 시장을 개척할 것으로 기대된다.

추진일정을 보면 2009년 4월까지 한국화학연구원이 경구 흡수율이 우수한 경구용제 후보물질을 도출하고, 국제약품은 주사용제의 국내외의 전임상 및 임상을 실시할 예정이다.

예상투자금액은 앞으로 2년간 한국화학연구원 연구비 지원 금액 2억4,000만원과 'KR-34020' 주사제의 신약개발 기술 로얄티를 별도로 지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