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진출 대한전선 OK, 웅진식품 글쎄
BT 높은 수익성 기대감 한 몫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제약업계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이는 현재 IT에 이어 차세대 국가적 먹을거리는 ‘BT산업(생명공학)’ 이고, BT산업의 최종 수요처로 ‘제약산업’이 부상함에 따른 것이다.
또 BT는 하나의 산업발전을 넘어 국가, 세계전체의 경제기반을 확충하는 원동력이라는 점에서 더욱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에 대기업들이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제약업계 진입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23일 대한전선은 계열사인 광섬유회사 ‘옵토매직’을 통해 신약개발회사 ‘케미존’을 흡수·합병함으로써, 향후 신약 연구개발 사업에 뛰어든다고 밝혔다.
케미존은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제약기업으로부터 연구개발 용역을 수주 받아 신약연구용 원료물질을 개발하고 있는 기업.
따라서 업계에서는 사실상 제약, 바이오 사업진출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대한전선 관계자는 31일 의약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주력해 온 전선분야가 최근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하지는 못하고 있다”며 현 경영상황 속내를 드러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향후 BT산업이 유망하다는 판단 하에, 대한전선이 최대주주가 되어 계열사를 통해 케미존을 인수·합병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대한전선 측에서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진 않았지만, 업계 전문가는 대한전선이 향후 중견 제약사 인수 등 본격적인 제약업계 진출을 위한 추가적인 움직임도 제기하고 있다.
향후 제약업계의 지형변화가 예고되는 대목이다.
유재면 웅진식품 대표는 지난 28일 조선호텔에서 열린 맞춤형 건강관리 프로그램 비전발표회 자리에서 건강식품을 생산하는 기업 인수·합병을 추진 중이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건강식품 생산기업은 식품업계 외에 제약업계가 해당되므로 중견 제약사를 M&A해 제약업계에 진출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웅진식품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제약업계 진출은 아니다. 말 그대로 식품업체 인수예정일 뿐이다”며 일축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향후 웅진식품의 제약업계 진출을 조심스럽게 점치기도 한다.
한편 대기업의 제약사 진출은 SK, CJ, LG, 한화, 태평양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