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대웅 중외, 글로벌 네트워크 주목
신약개발과 수익분담...시너지 효과 기대
국내 제약업계는 한미FTA체결로 농산물과 함께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면 생사의 기로에 내몰린 국내 제약업계의 돌파구는?
‘신약개발을 통한 해외진출’로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그러나 신약개발은 그야말로 ‘험로’다. 실제로 1개의 신약을 개발하는데는 통상 10년 ~15년의 인고(忍苦)의 개발기간이 소요된다.
연구개발비도 약 7000억 원~1조 2000억 원이 투입된다.
신약은 고수익을 가져다주지만, 신약 개발확률은 0.01%의 고위험을 안고 있는 양날의 칼.
이에 국내 몇몇 상위사들은 여타 나라 제약기업과의 R&D제휴에 팔을 걷어 올리고 있다.
국내 1위 제약기업 동아제약은 우리 규격이 통할 수 있는 아시아와 중남미 시장에 먼저 진출하는 ‘小글로벌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아시아와 중남미 시장을 교두보 삼아 향후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으로 진출한다는 것.
이에 동아제약은 올해 중국, 일본의 제약사와 신약 후보물질 발굴, 임상실험 등의 역할을 분담하고 수익을 나누는 전략적 제휴를 추진할 예정이다.
김원배 사장은 최근 2020년까지 아시아와 중남미 등 ‘소글로벌화’ 대상 지역의 매출 비중을 전체의 40%까지 늘릴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30일 “中-日 제약기업과 손잡고 아시아를 한 권역으로 묶어 임상, 마케팅, 판매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거침없는 성장을 하고 있는 대웅제약도 연구개발 부문에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한다는 방침이다.
윤재승 부회장은 올해 신년경영발표에서 “핵심 역량과 외부 역량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해 24시간 멈추지 않는 연구개발 환경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윤 부회장은 “특히 해외사업의 경우 현재까지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 인도, 태국을 포함해 총 5개의 지사 및 법인이 설립 완료됐다”며 “올해에는 현지화에 보다 박차를 가할 수 있도록 현지 공장 인수와 연구소 설립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연구소 설립 시기와 관련해 “아직 정확한 시기를 밝히기에는 이르다”고 말을 아꼈다.
한-미-일 3개국에 걸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4개의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중외제약도 신약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중외제약 관계자는 “국내 화성 연구소, 미국의 시애틀 등 3개국에 연구소가 있다”며 “항암제, 항당뇨병제, 항염증제 등 신약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