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용 패키지', 불법 약물 범람
허위·과장·불법 최음제 사이트 증가
당국의 느슨한 단속에 의약품 불법유통사이트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한나라당 박재완의원실이 27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사이트 차단을 요청한 불법쇼핑몰 8개중 1개만이 차단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2006년 9월 8개에 불과했던 발기부전제ㆍ최음제 쇼핑몰은 2007년 5월 현재 16개로 2배로 늘어났다. 이중 일부는 약물에 의한 성관계 수법을 광고하면서 ’작업용 패키지‘라는 제품까지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사이트는 “수면유도제와 흥분제 세트임. 1캡슐씩 (복용)하면 30분 이내에 효과를 볼 수 있다”며 “한국에서는 최음제라고 하면 무조건 불법이라고 생각하나, 당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미국에서 팔리는 합법적인 제품이다”고 광고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쇼핑몰은 최음제가 FDA 승인제품이라고 까지 선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의료정책연구소는 “FDA에서 최음제 목적으로 공인한 약제는 없다”며 “오히려 FDA는 Spanish fly(최음제 일종)가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의료정책연구소는 또한 Spanish fly에 대해 “주성분인 cantharidian을 다량 복용하면 혈변ㆍ혈뇨ㆍ배뇨통ㆍ상부관 위장관 출혈 등과 급성신부전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더 나아가 “특히 성범죄 목적으로 다량의 Spanish fly를 여성이 복용하면 독성에 대한 진단과 조치가 늦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박의원은 지난해 식약청 국감에서 최음제 쇼핑몰에 대해 성폭행 등에 악용될 수 있고, 피해 여성에게 신체적 위해도 초래할 수 있어 대책을 촉구했다.
식약청은 이에 대한 조치내용을 올해 3월 박의원실에 통보했다. 식약청은 ▲ 인터넷 쇼핑몰과 포털사이트 등을 통한 불법의약품 광고ㆍ유통을 상시 단속하기 위해 사이버 모니터링단을 구성, 올 3월부터 운영 ▲ 불법의약품 유통에 대한 포털의 자체 모니터링을 활성화하고, 불법의약품 관련사항이 검색되지 않도록 요청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다 8개 쇼핑몰사이트의 차단을 당국에 요청했고 올해 2월 발기부전제를 판매한 성인용품업소 등 13개 업소를 적발해 12개 업소는 수사의뢰, 1개 업소는 관할 보건소에 행정처분을 각각 의뢰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10일 박의원실이 재확인한 결과, 사이트 차단을 의뢰한 쇼핑몰 8개 중 1개만 영업이 중단됐고, 나머지 7개는 계속 영업 중인 것을 확인했다. 8개 사이트는 카페, 블로그, 게시판, 검색창 등이 아닌 최음제, 발기부전제 등 성인용품 전문 쇼핑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