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군별 총정원제 명암 크게 갈려

다앙한 임상경험 장점 VS 병원배정 불만 대립

2007-05-23     의약뉴스 조현경 기자
▲ 공청회 장면.

병원군별 총정원제 시범사업 추진 결과, 전공의 확보 유리, 다양한 임상경험 등 긍정적인 면과 함께 소속감 및 책임감 결여, 병원 배정에 대한 불만과 불합리한 순환교육 일정에 따른 부작용 등의 문제점도 드러났다.

병원군별 총정원제 시범사업의 연구성과 및 향후 방향에 대한 공청회가 22일 가톨릭중앙의료원 의과학연구원 대강당에서 열렸다.

공청회 1부에서는 세부 연구분야 결과발표를, 2부에서는 병원군별 총정원제의 연구결과 및 향후 방향에 대한 토론이 이루어졌다.

토론에서는 김건상 대한의학회 회장이 좌장을 맡고 김형민 가톨릭대학교 성가병원장, 권호 의정부성모병원 수련부장, 손호영 내과 주임교수, 장석균 외과 주임교수, 윤재호 내과 의국장, 이무상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원장 등이 참석했다.

김형민 가톨릭대학교 성가병원장은 “잦은 순환근무가 전공의들의 소속감 결여를 불러왔다”며 “주병원에서의 수련기간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호 의정부성모병원 수련부장은 “지도전문의제도를 도입하고, 승급제도에 추천서 및 평가서가 직접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전공의 소속감 결여 등 제도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권호 수련부장은 순환근무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레지던트 교육의 표준화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보건복지부, 병협 및 각 학교의 적극적인 협조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손호영 내과 주임교수는 “자문교수제도를 도입해 전공의들이 진로, 논문, 건강 등에 대해 상담받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석균 외과 주임교수는 “전공의들 자신이 원하는 병원에 배정받지 못할 경우, 중도에 그만 두는 비율이 70%에 이른다”며 “수련병원을 고정시키고 스탭에게 책임감을 심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재호 내과 의국장은 “각 병원마다 수련 방식이 달라 전공의들이 혼란스러워 한다”며 “수련 교육의 표준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내과 의국장은 “잦은 순환근무로 수련의 질이 저하될 수 있다”며 “순환근무 기간이 좀더 길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무상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원장은 “지도 전문의의 전공의 평가 점수를 전문의 시험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를 전제로 총정원제를 시행해야만 소속감 저하 등 제도의 문제점이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병원군별 총정원제 사업은 효율적인 전공의 운영방향 및 수련교육의 질 저하를 개선하기 위한 보건복지부의 연구사업으로 가톨릭중앙의료원에서 2002년 1월부터 시범 시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