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진ㆍ배송제한 전자상거래 위축
할인 ㆍ할증, 리베이트 처리 어려워
음성적인 백마진 거래가 의약품전자상거래의 확대를 막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의약품전자상거래의 특성이 갖는 한계도 적지 않다고 한다.
대표적인 의약품전자상거래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한 인사는 15일 “백마진이 가장 큰 장애가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투명할 수밖에 없는 전자상거래의 성격상 해결하기 힘든 문제”라고 말했다.
제도화가 어떻게 진전되든지 상거래의 특성상 할인이나 할증은 존재하게 돼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빠른 배송의 한계도 크다"고 말했다. 경인지역의 예를 들면 3배송을 해도 그 밖의 지역은 지근거리에 있는 지역도매업체에 비해 늦을 수밖에 없는 지리적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적은 물량일 경우 배송이 어렵다는 문제도 있다.
여기에다 전자상거래에서는 찾기 힘든 도매업체와 약국의 인간적인 관계도 무시할 수 없다. 짐도 옮겨주고 청소를 해주는 등 서비스를 제공하면 친밀감을 가지게 돼 그 도매업체를 선호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도 전자상거래 업체가 약국의 주거래 업체가 되기 힘들다는 것.
하지만 그는 “전자상거래는 지역도매가 많지 않은 오지나 도서지역은 지리적 불리함이 줄고 구매약품 재고확인이 빠른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어느 도매상보다 다양한 구색도 큰 장점이다. 지역도매상에서 구하기 어려운 품목이나 품절된 계절품목 등을 찾을 수 있고 시장가격 확인이 가능하다. 신용거래가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이런 장점들 때문에 일정한 수요는 있다는 것이다.
한편 11일부터 12일까지 열린 대한약학회 학술제에서 숙명여대 이의경 교수는 “의약품 전자거래가 낮은 이유는 바로 리베이트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전자거래가 낮은 이유로 음성적인 의약품유통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약국은 백마진과 할증, 할인등이 있고 병원은 기부금과 랜딩비, 처방사례비 등이 음성적인 거래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이날 약국이 도매상과 거래하는 수단으로 전화가 74.7%, 팩스 19.8%를 차지했고, 제약사는 방문이 58.7%, 전화가 37.0%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자상거래는 도매업소의 홈페이지를 통한 1.1%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도매상과 제약사의 윤리경영을 통한 대국민 인식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