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맥시부펜ㆍ슬리머, 아모디핀 잇는다

피도글도 블록버스터 자신감

2007-05-11     의약뉴스 박영란 기자

‘한미약품의 개량신약 신화는 계속 된다.’

100여년 장수기업을 제치고 단기간에 제약업계 최정상에 오른 한미약품의 성공신화 배경에는 ‘개량신약 집중전략’이 있다.

1973년 설립돼 올해로 창립 34주년을 맞이하는 한미약품은 1985년 연간매출 100억 원을 돌파했을 당시 업계 30위권에 머물렀었다.

그러나 1997년 10위로 껑충 뛰어 올라선데 이어 지난해에는 4,222억 원의 매출액을 달성, 제약업계 2위로 등극했다.

한미약품은 과감한 기술개발을 통해 상대적으로 개발이 쉬우면서도 부가가치가 높은 개량신약에 집중한 전략은 적중했고, 한미는 ‘한국형 개량신약의 개척자’로 불리며 제약업계 판도를 뒤흔들었다.

80년대에 벌써 매출액의 3%가량을 개량신약 연구에 투입하고 연구인력도 이 부분에 집중시킨 결과였다.

 87년 국내최초의 세파계 항생제 개량신약인 ‘트리악손’을 시작으로 90년 위, 십이지장 치료제 ‘라메졸’, 95년 면역 억제제 ‘네오프란타’등이 잇따라 쏟아져 나왔다.

 특히 네오프란타는 스위스 노바티스사에 10년간 6,300만 달러 수출로 그 당시 제약업계 최고의 기술수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한미약품 연구센터 이관순 소장은 11일 “개량신약은 수억 불의 연구개발 비용과 10년이 넘는 연구개발이 소요되는 매우 모험적인 신물질 신약개발과는 달리 3~5년의 연구기관에 수십억 원 정도의 연구개발비로 개발이 가능한 분야”라며 “이 때문에 규모가 작은 우리나라 제약회사가 신약개발 전문회사로 가는 중간단계의 연구개발 전략으로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한미약품 민경윤 대표이사도 “신물질 신약과 제네릭 의약품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는 개량신약은 경제적 관점에서 볼 때 향후 국내 제약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Cash Cow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의 개량신약 하이라이트는 바로 고혈압치료제 ‘아모디핀’.

▲ 제 2의 아모디핀 멕시부펜.

아모디핀은 총 3년 8개월의 임상시험 기간과 30억 원을 투입해서 2004년 9월에 출시했다.
고혈압치료제 아모디핀으로 출시 3년만에 483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처방약 시장에서 국내사가 외자사에 선전하는 거의 유일한 품목이다.

한미약품은 개량신약과 제네릭 제품을 통해 자사의 매출확대에 기여할 뿐 아니라, 중단기적으로 자금을 확보하고 이를 신약개발 쪽으로 투입,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 제2의 성장동력 …개량신약 ‘맥시부펜’ ‘슬리머’ ‘피도글’

국산 개량신약의 신화를 쓴 한미약품이 올해에는 ‘맥시부펜’(어린이 해열시럽제 개량신약), ‘슬리머’(비만치료제 개량신약), ‘피도글’(항혈전제 개량신약)로 제2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맥시부펜’은 한미약품이 지난해 12월 시판한 세계 최초 덱시부프로펜 성분 어린이 해열시럽제로 5년간 23억 원의 연구비를 투입해서 개발한 개량신약.

회사 측은 “맥시부펜은 덱시부프로펜 성분의 세계최초 어린이 해열 시럽제로 기술적으로 우수성을 지니고 있는 제품”이라며 “국내 매출 뿐 아니라 해외수출까지 고려하고 있어 아모디핀을 잇는 한미약품의 제2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맥시부펜의 매출은 출시 초기 월평균 3억원대에서 현재 5~6억원 선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회사는 “맥시부펜의 현재 누적 매출이 3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며 “계속 매출에 탄력이 붙고 있어 출시 첫 해 매출 100억 원은 충분히 상회달성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세계 최초의 덱시부프로펜 시럽제라는 제형의 차별성을 앞세워 해외 수출도 계획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국내는 물론 전 세계 50여개국에 이미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약 300억 원 규모로 추산되는 비만치료제  개랑신약 ‘슬리머’도 기대해 볼만 하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슬리머를 100억 원대 거대품목으로 육성하는데 힘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플라빅스 개량신약도 준비 중이다.

‘플라빅스’(항혈전제) 시장은 처방규모가 1,100억 원 규모에 이르는 매력적인 시장으로 올 하반기쯤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피도글’(항혈전제), ‘슬리머’(비만치료제) 는 유럽 제약업체와 기술수출을 추진 중이며, 호주는 슬리머, 동남아는 아모디핀 수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량신약으로 제2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는 한미약품의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