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독감 사망자, AIDS 초월
2003-01-14 의약뉴스
1970년 이후 미국 독감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어 에이즈(AIDS) 사망자수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0년 전에 독감 백신이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독감 바이러스에 취약한 노인 인구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통계에 따르면 지난 76∼77년도의 미국의 독감 사망자는 1만6,263명이었으나 98∼99년도의 사망자 수는 무려 4배나 증가한 6만4,684명을 기록했다.
노인 인구의 65% 정도가 매년 독감 백신을 맞고 있으나 노인들의 경우 면역체계의 약화로 백신의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독감 사망자가 연평균 2만명 정도였으나 이제 평균 3만6천명에 달한다고 CDC는 밝혔다.
에이즈의 경우에는 지난 90년대 중반 치료제가 개발돼 95년에 사망자가 5만1천명에 달하던 것이 2001년에는 1만5천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1918년 독감으로 인해 미국에서만 50만명이 사망하고 전세계적으로 2,000만명이 사망한 이래 독감 사망자는 감소세를 보였다.
보건 전문가들은 과거 65세 이상 노인에게 백신 접종을 권고했으나 최근 독감 사망자의 급증세에 따라 2000년부터 50세 이상에게 접종을 권장하는 등 독감 대책에 부심하고 있다.
CDC의 케이지 후쿠다 박사는 당뇨병, 심장병 환자의 경우에는 독감으로 인한 사망 위험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이들의 백신 접종률이 30%에 그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토미 톰슨 장관은 노인의료보장제도 수혜자는 무료로 독감백신을 맞을 수 있으며, 입원중인 의료보장환자는 의사의 지시 없이도 백신 접종을 허용함으로써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관련 법규를 정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AP통신)
이소림(국민기자/회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