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률제 시행, 제약사 약국으로 한발 깊숙히

한미약품 일반약 시장 선점...맥시부펜 150억 기대

2007-05-02     의약뉴스 박영란 기자

발 빠른 정보력을 앞세운 제약사들이 일반의약품(OTC)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이는 제약사가 현재 약제비 절감을 위한 정부의 급여 의약품에 대한 규제가 지속됨에 따라  발기부전치료제, 비만치료제 등 ‘비급여 의약품’ 및 ‘일반 의약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또한 그동안 부진했던 일반의약품 시장이 최근 회복의 기미를 보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오는 7월 이후부터 시행되는 ‘정률제’는 OTC시장 활성화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 올해 150억 매출이 기대되는 한미약품 멕시부펜. 발빠른 대응과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정책이 가져온 당연한 결과다.

정부는 7월부터 ‘정액제’를 폐지하고 환자 본인 부담률 30% 일괄 적용을 뼈대로 하는 ‘정률제’를 시행한다.

현행 제도에서는 감기 등 경증환자가 의원에서 외래 진료를 받을 경우, 진료비가 1만 5,000원 이하면 일률적으로 3,000원만 내면 되었고, 약국의 경우에는 약값을 포함한 총 비용이 1만원 이하면 정액으로 1,500원만 부담하고 그 이상일 경우 진료비의 30%를 내는 구조였다.

즉 현행 제도에서는 감기환자의 경우 진료비 3,000원에 조제료 1,500원 등 4,500원이면 진료와 조제가 가능했다.

그러나 정률제 시행에 따라 현재 의원진료비 1만5,000원  환자와 1만원 환자의 경우 본인부담금이 각각 1,500원 늘어나게 된다.

이에 본인부담금이 병원을 찾는 경우 4,500원에서 7,500원으로 늘어나게 돼 2,000~5,000원대 일반약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것. 제약사들은 본인부담이 높아진 경증질환 환자가 병원 대신 ‘일반약’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감기, 소화 질환 환자의 경우 오는 7월 정률제 시행에 따라 병원보다는 약국을 찾는 환자수가 급격히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정부정책 변화에 언제나 발 빠른 대응을 보이는 한미약품의 행보가 눈에 띈다.

한미약품은 올해 일반의약품 영업 인력을 100여 명 추가 투입했다.

또한 한미는 신년경영계획에서 약국 쪽은 POP문화 정착을 우선으로 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POP재고관리뿐 아니라 약국의 레이아웃에 걸맞은 진열까지 책임질 수 있는 POP전담 인력을 통해 OTC시장 활성화에 앞장 서 나간다는 것.

지난해 10대 제약사의 일반의약품 매출이 -5%로 알려졌는데 한미는 소폭이나마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작년 POP제공을 통한 판매방법의 개선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이며 한미는 올해도 한미POP가 일반의약품의 판매문화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진력할 계획이다.

특히 한미는 개량신약 일반의약품 ‘맥시부펜’(유소아 해열시럽제)을 올해 주력품목으로 육성해 150억 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한미약품의 이러한 정부정책에 따른 발 빠른 대응 못지않게 주목받는 것은 자사의 탁월한 대관업무.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대관업무를 담당하는 팀이 제약사 가운데 가장 잘 꾸려져 있어 정부의 의약 정책에 대한 정보수집능력이 빠를 뿐 아니라, 외국의 좋은 정책이나 사례 등을 정부 관계자들에게 홍보,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