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자사 약품철수, 한국도 예외아니다"

시민단체 애보트 사 앞에서 시위

2007-04-26     의약뉴스 최봉영 기자
▲ 규탄 시위에서 퍼포먼스 벌이고,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태국 민중의 의약품 접근권을 가로막는 다국적제약사와 애보트사의 횡포를 규탄'하기 위한 시위가 오늘(26일) 11시 한국애보트사 앞에서 벌어졌다.

시위에는 건강권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 연합, 나누리+, 건강세상네트워크, 의료소비자시민연대, 한국 백혈병 환우회 등의 단체가 참여했다.

이번 시위는 태국 정부가 지난 해 말 고가 의약품을 복용할 수 없는 국민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혈전치료제 ‘플라빅스’와 에이즈치료제 ‘파비렌즈’, ‘칼리즈라’에 대한 강제 실시가 이뤄지자 애보트사는 강제 실시에 대한 반발로 칼리트라를 비롯한 고혈압, 혈전치료제 등 7개 의약품을 철수시키면서 비롯됐다.

이번 규탄에 발언자로 연설한 HIV/AIDS 인권모임 나누리 권미란씨는 “태국의 강제 실시를 지지하며 에이즈 환자들을 위해 계속 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감염인연대 카노스 강석주 사무국장은 “다국적제약사의 의약품 철수는 태국뿐 아니라 한국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며 “국내 환자 생명권 보호를 위한 투쟁을 계속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 변혜진 기획부장은 “애보트를 비롯한 다국적제약사들의 의약품 독점 강화와 횡포가 횡행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한 해 1,400만명 환자들이 대량 학살되고 있다”면서 “다국적제약사 이익을 대변하는 모든 FTA 반대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시위 대회를 마친 단체는 항의 서한을 한국애보트에 전하려 대표 4명이 건물 진입을 시도했지만 사설 경호 업체 제지로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이에 항의는 계속 이어졌고 한국애보트는 항의 서한을 가지고 있는 대표자 한 명을 건물 안 진입을 허락해 항의 서한을 전달할 수 있었다.

한편 이번 규탄 시위는 태국, 미국, 영국을 비롯한 전세계 17개국에서 진행됐다. 
 

   
▲ 규탄 시위에서 퍼포먼스 벌이고, 항의서한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