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투자보다 SW활용이 효율적”
정연훈 제신약품 사장 인터뷰
제신약품(대표 정연훈)은 경영혁신과 투명경영, 효율경영으로 잘 알려진 의약품도매업체다.
대한약사회 박해영 전부회장이 감사로 있는 제신약품은 최근 중소기업청이 선정하는 '경영혁신형 중소기업'으로 선정됐다.
제신약품이 경영혁신 중소기업으로 선정된 것은 ‘퍼머콜’이라는 인공피부 관련 제품을 공급한 것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퍼머콜은 영국 TSL사의 제품으로 돼지의 진피를 이용해 개발된 제품이다. 피부의 복벽수술 등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
수익성 다변화를 위해 국내에 도입한 제신약품은 2~3년간 대리점체제를 유지하다가 지난해부터 직영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주사제 형태로 신제품이 개발돼 올해에 국내에 들여올 예정이어서 ‘보톡스’의 시장규모를 전망하고 있다.
판매를 위해 ‘한국바이오사이언스’라는 판매전문회사를 다음달에 설립한다. 한국바이오사이언스의 대표는 정사장의 동생인 정연택 제신약품부사장이 맡는다.
제신약품은 또한 식약청으로부터 ‘KGSP 모범업소’로 인정받고 있는 업체다. 지난 2월 26일 서울도협 동부분회의 현장견학을 받기도 했다.
정연훈 사장은 “물류대형화나 공동물류 같은 많은 시설투자를 필요로 하는 방향보다 의약품의 소프트웨어적인 전산화가 먼저 필요하다”며 관리전산화의 효율성을 강조했다. 국내 실정으로는 하드웨어에 투자하는 것이 한계가 있다는 것이 정사장의 소신이다.
“23년간 에치컬에 주력하면서 생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전문의약품을 적절하게 취급하기 위한 방법을 계속 연구했다”고 정사장은 그 바탕을 설명했다.
“KGSP 법제화 이전부터 지난 5년간 신성아트컴과 함께 효율적인 관리방법을 연구했다”는 그는 “입출고 날짜와 유효기간, 작업동선 등을 제때 파악하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전산화했다”고 밝혔다.
관리효율화 노력이 결과적으로 KGSP의 요구에도 부합하게 됐다는 것이다. ‘KGSP 모범업소’는 그 이전의 연구와 노력의 연장선에서 나온 결과라는 것.
관리전산화의 출발은 ‘바코드 입력’이다. 육안으로 입출고를 하게 되면 제품을 혼동한다든지 하는 오류가 발생하지만 바코드는 거의 실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또 “월 결제일인 20~23일 사이에 6개월 이상 부동약품은 반품창고로 보내 반품처리하고 있다"며 "반품재고가 2,000만원을 넘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유효기간 관리로 만들어진 반품 최소화는 제약사와 요양기관 모두 반기는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효율화를 지향하는 제신약품의 이러한 시스템은 6개월마다 실시하는 재고점검이 3시간을 조금 넘기는 짧은 시간에 끝나게 하고 있다. 이러한 관리의 전산화는 효율화뿐만 아니라 유통의 투명화도 이뤄내기 때문에 도매업계가 반드시 추진해야할 과제라는 것이 정사장의 소신이다.
한미FTA가 아니라도 유통의 개방은 어쩔 수 없는 대세기 때문에 국내도매업체들이 효율화, 투명화를 적극 수용해야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정사장도 도매업계에서 강력 대응하고 있는 유통일원화 폐지에 대해 우려를 가지고 있다. 그는 유통일원화 폐지가 5년 이상의 시간을 가지고 진행돼야 도매업계가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지난해 1,000억원대 매출을 돌파한 제신약품은 올해 매출은 경영상황이 악화되리라고 예상하고 20% 정도의 매출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