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전국약사대회 열고 세과시

대선의 해...정치적 활용 의도 다분

2007-04-20     의약뉴스 박현봉 기자

대한약사회가 3년만에 전국약사대회를 연다. 대약은 19일 상임이사회를 열고 전국약사대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해마다 열어왔던 여약사대표자대회는 '여약사대표자회의'로 대체한다.

3년전에는 약사회 창립 50주년 기념이라는 전제가 있었지만 올해는 내부적인 계기는 없다. 이 때문에 올해 약사대회는 대선을 겨냥해 약사회의 세를 과시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년전에도 전국약사대회에 노무현대통령이 학제개편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했고 김근태보건복지부장관과 여야 정치인들이 축하하러 오기도 했다.

더구나 올해는 그 당시보다 훨씬 복잡한 정치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정치지형을 이용해 약사사회의 힘을 과시하고 정치적 지원을 얻으려는 계산이가장 큰 것으로 보는 분석이 우세하다.

하지만 전국약사대회가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우선 약사사회가 다시 '여약사대회 폐지반대'의 논란에 빠질 우려가 있다.

3년전 대약이 전국약사대회를 추진할 당시 여약사대회폐지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결국 전국약사대회는 2004년 한 해만 열고 과도한 비용 등을 이유로 다시 열리지 못했다.

2004년 10월 전국부지부장협의회(회장 조덕원)과 원희목 회장의 간담회가 대표적인 예다. 그 자리에서 협의회는 여약사대회 존속을 강력 건의했었다. 여약사대회는 약사회 역사와 함께 해온 행사라며 여약사들의 화합의 장으로 역할을 해온 만큼 존속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원희목 회장은 이에 대해 전국약사대회에 힘을 모으는 게 급선무라며 남약사까지 모두 아우르는 약사대회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약사사회가 다시 여약사대회를 페지하려는 것 아니냐는 논란에 빠질 수 있는 가능성은 여기서 나온다.   

약사사회 내부의 이러한 어려움과 함께 의사회의 대응도 주목되고 있다. 의사회도 대선을 겨냥해 대규모 세과시를 주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의사회와 약사회가 연이어 대규모 세과시를 할 경우 그 효과가 줄어들 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 이익집단간의 이전투구로 보일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