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성장축, 순환기서 항암제로

평균 성장률 3배 이상 20% 성장

2007-04-20     의약뉴스 박영란 기자

향후 제약회사의 성장축이 현 ‘순환기 품목’에서 ‘항암제’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IMS헬스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항암제 시장 규모는 전년에 비해 20.5% 성장, 전체 의약품 평균성장률(7%)의 3배 수준으로 성장세가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세계 항암제 시장 규모도 대략 346억 달러(한화 약 32조 4,000억 원)로 전 세계 의약품시장(6,430억 달러)의 5.3%를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치질 치료제 시장이 352억 달러(한화 약 33조원)로 선두를 유지했지만, 성장률이 7.5%에 불과해 조만간 항암제 시장이 1위에 등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제약시장의 경우도 업계에서는 항암제가  10~20년 내 가장 큰 분야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 항암제 개발현황.

근래까지만 해도 ‘순환기’와 ‘항생제’ ‘소화기’ 가 빅3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양상.
이에 따라 국내 제약회사들도 항암 사업을 주력분야로 육성하는 등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항암제 신약개발은 그 ‘전초전’이다.

실제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 바이엘, GSK이 최근 신성장 동력으로 항암 사업을 주력분야로 육성하고 있다.국내 제약회사들도 항암제 개발에 가세하고 있다.

항암제 신약개발전문화사로서의 면모를 갖추어 나가는 한미약품은 내년께 경구용 항암제 ‘오락솔’을 선보일 전망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최근 “현재 임상 1상이 막바지에 접어들었고, 올 하반기에 임상 2상에 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임상 1상 결과도 좋은 편이고 항암제의 경우 임상 2상이 끝나면 제품화가 가능해 이르면 올 연말이나 내년께 시장에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락솔’ 발매 시 파클리탁셀 시장 전체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이는 기존의 항암제가 모두 주사제였으나, 오락솔은 편의성을 높인 세계최초 먹는 항암제이기 때문.

한미의 기존 항암제 품목인 ‘겜빈’ ‘리프라틴’ ‘이노테칸’ 등 자체 합성 개발한 항암제 3품목 모두의 매출이 금년에는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녹십자도 올해 신년 경영계획에서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항암제 분야에 대한  R&D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중견제약사 삼진제약도 항암제 신약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삼진제약은 최근 자사 중앙연구소가 독창적으로 설계 합성한 항암제제인 ‘피페라진(Piperazine)' 계열 화합물에 대해 현재 미국의 신약개발기업인 임퀘스트(ImQuest)社와 특허권 및 기술정보에 대한 포괄적 독점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삼진제약의 피페라진 구조 화합물은 미국국립암연구소(NCI)평가 결과에서도 TGI값(Total Growth Inhibition) 즉, 완전한 암세포 제어수치가 ‘극도로 효과적인’(Extremely Ehhective) 수준으로 평가돼 혈액암(백혈병)뿐만 아니라 고형암(대장암, 폐암, 전립선암 등)에서도 우수한 효능이 입증됐다.

보령제약도 2005년 김광호 사장의 취임과 함께 ‘아스트릭스’(항혈전제)와 함께 ‘메게이스’(항암보조제)가 사명 제품(Mission Product)이 됐다.

한편 종근당의 ‘캄토벨’과 SK케미칼의 ‘선플라’이 항암제 신약으로 출시된 바 있다.

몇몇 국내 제약사들이 항암제 신약개발에 진력하고 있어 향후 항암제 신약은 쏟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