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시장 점입가경
1,000억원 규모 혈전 돌입
현재 비만 인구는 미국, 유럽, 일본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해 세계적으로 10억 명 이상(세계인구 6~7명 중 1사람은 비만)으로 추산되며, 비만치료제 시장도 연간 10억 달러 규모에서 매년 크게 증가하는 추세이다.
국내 비만치료 시장은 현재 연간 700억 원대 규모로 의약품 시장에 QOL(Quality Of Life) 바람이 확산되면서 향후 1,000억 원대로 커질 전망이다.이에 각 제약사들이 최근 앞 다퉈 비만치료제를 내놓고 있다.
개량신약, 혁신신약 준비도 한창이다. 국제약품은 지난해 9월 비만치료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 회사의 기존 제품인 ‘타겐에프’는 현재 150억 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동아제약 김원배 사장은 지난달 29일 열렸던 주주총회에서 당뇨신약과 함께 비만치료 신약을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광동제약은 지난 1월 3년여 연구 끝에 ‘마진돌’ 성분을 사용해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뚜렷한 식욕억제제 ‘마자놀정’(Mazanor;mazindol 1.0mg)'을 개발·출시했다.
‘마진돌’ 성분의 식욕억제제는 이미 미주 및 유럽 등 여러 국가에서 처방되고 있으나 국내에서 개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생명과학은 지난 4월 2일 독자기술로 확보한 새로운 비만치료제 후보물질군에 대해 세계적 제약사인 일본 다케다社와 공동연구 및 상업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LG생명과학은 이번 계약으로 초기 기술수출료 200만 달러를 포함한 단계별 기술수출료, 매년 일정금액의 연구지원비 등 총 1억 달러 이상의 기술수출료를 확보했으며, 상업화 이후 일정비율의 판매 로열티를 받게 된다.
LG생명과학 김인철 사장은 “LG의 강점인 신약후보 발굴능력과 대사성 질환의 전문성을 보유한 다케다社의 협력으로 연구개발 투자리스크는 줄이면서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한 비만치료 신약의 신속한 상업화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대원제약은 지난 4월 4일 비만치료제 ‘사노렉스’를 출시하면서 “비만치료제를 회사의 주력제품으로 육성 하겠다. 사노렉스를 연간 매출 40억 원대 이상의 주요품목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원제약의 사노렉스정은 일본에서 판매되고 있는 마진돌제제인 사노렉스와 직접 비교임상 시험을 실시한 제품이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특히 사노렉스는 국내 오리지널 제품으로 제형의 안정성이 우수해 이에 대한 조성물 특허도 출원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한미약품은 개량신약 형태로 오는 7월 ‘슬리머’를 발매한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최근 “슬리머를 100억 원대 거대품목으로 육성하는데 힘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부광약품과 일동제약은 각각 전임상, 후보물질 탐색이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