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이 장수 희망인 시대 왔다

60대 이상 20대의 배이상 약복용

2007-04-11     의약뉴스 박영란 기자

60대 약 복용률이 젊은이의 2배, 복용기간은 10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약과사회포럼 대표인 서울대 문옥륜 교수가 최근 '고령화사회에서의 약의 가치'를 주제로 연 봄 정기 세미나에서 밝혀진 내용이다.

 이날 세미나에는 각계 전문가 100여명이 참석했다.

▲ 약의 효과 만족도.

문옥륜 교수는 “그 동안 국민들의 약 사용에 대한 정확한 기초자료가 부족해 합리적 의약 관련 정책 개발이 어려웠다며, 이번 조사는 국민 일반을 대상으로 한 첫 시도였던 만큼 약의 일차적 가치에 국한했고 한약은 제외했다”고 밝혔다.

   
▲ 연령대별 약복용율.

이어 문 교수는 “그러나 이번 조사는 샘플사이즈가 작아 심층분석에 어려운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설문조사 결과 국민의 86.5%가 고령사회에서 약의 가치가 더 커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 응답자의 74.8%가 약이 건강생활에 기여할 것이라고 응답해, 그렇지 않다는 응답자보다 3.3배나 많았다.

문 교수는 "미화 $1억5천만 투자 시 연간 160만 명의 수명이 연장되고, 미화 $2억7천만의 경제적 가치를 가진다"는 하버드대 제프리 삭스 교수의 연구결과를 인용하며, 약의 건강생활기여에 대한 가설과 모형을 제시했다. 문교수는 앞으로 약과사회포럼에서 이 가설을 검증해 나갈 계획이다.

   
▲ 연령대별 약값 지출표.

(참고로 약의 사용은 질병과 장애로 인한 근로시간의 손실을 줄임으로써 생산활동일수와 건강생활일수를 증가시키고 궁극적으로는 노동생산성 향상에 기여한다.)

 ◇ 60세 이상 약 복용률은 젊은이의 2배 이상, 기간은 10배 이상

지난 2주간의 약 복용률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0.3%가 그렇다고 답했고, 이들 중 1년 이상 장기 복용자는 41.5%였다.

성별로는 여성의 약 복용률이 48.5%로 남성의 34.4%보다 훨씬 높았으며,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약복용률이 급격하게 증가해 60세 이상의 약복용률은 66.2%로 30~40대의 2배 정도였고, 복용 기간은 30~40대의 10배에 달했다.


◇ 약제비 역시 60대가 30~40대의 2배 이상

 약복용률이 높은 만큼 1인당 약제비도 60대가 월등히 높아 고령화에 의한 만성질환 치료를 위해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 됐다. 소득수준별로도 저소득층의 약제비 지출이 높았다.

   
▲ 약제비 비교.

그러나 본 조사에서는 연령과 건강상태를 보정하지 않았다는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또 기존의 타 조사와는 차이점을 보이는데 그 이유는 비처방약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약의 비용대비 효과성 77%가 긍정

 최근 2주간 복용한 약의 비용대비 효과성에 대해서는 77.2%가 효과적이라고 응답했다. 질병 여부별로는 건강상태가 좋은 사람보다 나쁜 사람이 낮게 평가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집단에서 비용효과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70% 이상으로 매우 높았다.

◇ 희망 신약 1위는 암, 2위 치매, 뇌혈관, 우울증 순.. 실제 복용패턴과 차이

 고령화 사회에 필요한 한국인 희망신약은 암, 치매, 뇌혈관질환, 우울증, 에이즈, 심장질환, 당뇨 순으로 나타난 점은 주목할 만하다.

   
▲ 약의 효과 만족도.

이는 서구사회에서 심장병약과 당뇨병약이 차지하는 비율이 매우 높은 데 비해 양상이 다르다. 치매치료제와 우울증약에 대한 신약을 기대하는 비율이 매우 높은 것은 우리나라 보건의료체계가 이들 환자에 대한 보호를 소홀히 취급해 온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희망 신약에 비해 약복용 패턴은 만성, 급성질환 중심으로 나타났다. 고혈압(19.0%), 감기(15.9%), 당뇨(6.3%), 두통과 위장질환(각각 4.8%), 관절염(4.4%), 소화불량(3.9%), 허리디스크(3.4%), 심장질환(2.3%), 우울증(2.2%)의 순으로 나타났다.

 ◇ 약이 장수 시대의 희망인 시대가 도래

 본 연구에서는 신약개발과 수명연장의 경제적 효용에 대한 것은 분석에서 제외했다. 한약도 배제했다. 그러나 본 연구가 유의미한 것은 세계 최고의 고령화 속도를 보이고 있는 우리나라 상황에서, 고령화 사회에서 질병치료와 삶의 질 개선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약의 가치에 대해 응답자의 대다수(86.5%)가 인정하고 있으며, 보다 혁신적인 신약의 출현을 기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약이 장수시대의 희망인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