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근목 앞에서 잠시 숙연해 지다

2007-03-28     의약뉴스
▲ 여근목 앞에서 나는 잠시 숙연했다.

여근목을 보았다. 

 그저 그런 흔한 여근목이 아니었다. 가던 길을 되돌아와 자세히 보니 영락없이 완벽에 가까운  여근목이었다.

나는 잠시 여근목 앞에서 숙연했다. 생명 탄생의 시작점 앞에서 어찌 숙연해 지지 않을 수 있을까. 소나무 여근목은 깊었다. 마치 블랙홀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손가락을 넣어 보지는 않았지만( 뱀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아마도 중지가 다 들어가고도 남을 정도였다.

근처를 둘러보았으나 남근목은 보이지 않았다. 늘 한쌍이 붙어 있는 것이 자연의 이치 인데 아쉬움을 느끼며 자리를 옮겼다. 여근목이 아주 오랫동안 살아 있었으면 하는 기대를 했다.

한 오백년 정도 살았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