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약 '팜페이'시스템, 수익성 의문
12억원 실효성 가능할까...문제 지적
지난 23일과 24일 서울시약사회는 강원도 홍천에서 임원워크숍을 열고 약국경영활성화에 대해 집중적인 논의를 했다.
특히 이 자리는 조찬휘회장이 핵심사업중의 하나로 밝혀온 수익사업 방안이 제시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 실효성에 대한 의문과 업체 선정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서울시약은 정보통신위원회 주관으로 B2BC 의약품구매결제 서비스 ‘팜페이(Pharmpay)’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는 구상을 밝혔다. 'B2BC'는 사업자와 사업자, 사업자와 소비자간의 거래를 의미한다.
현재의 약국 결제시스템은 복잡한 결제와 현금사고의 부담감, 거래처 송금시 이체수수료 부담 증가, 약국 개인정보 노출 위험 등으로 인해 고비용, 저효율이라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것이 시약의 입장이다.
이에 비해 팜페이 시스템은 약국이 환자 결제뿐 아니라 제약사, 도매상에 의약품 대금 결제시 안전하고 편리하게 결제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단말기를 무상 제공하고 5년간 관리비와 전화비용 무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팜페이 단말기는 신용카드를 통한 환자결제와 은행업무, 입금증 발행 등을 수행한다.
특히 서울시약이 높은 관심을 가지고 추진한 수익구조는 캐쉬백 결제방식이다. 이를 통해 즉시 통장으로 입금, 약국의 수익을 추가로 발생시키는 시스템이라는 설명했다.
문제는 12억의 수익사업을 창출하겠다고 밝힌 조찬휘회장의 뜻대로 달성할 수 있느냐하는 것이다. 캐쉬백은 이미 상당히 보편화된 보상시스템이다.
하지만 어느 사업 분야나 그 매출 규모에 비해 누적되는 금액이 턱 없이 낮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제한이 생기고 업체의 사정에 따라 변동이 생기기도 한다.
팜페이도 실질적인 의미가 낮은 액수의 보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고 업체의 이익에 따라 조건을 수정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와 함께 이후 문제가 발생했을 때 업체를 변경하기가 용이한지도 판단해야한다. 보다 혜택이 높은 시스템으로 변경하려다 업체의 반대로 무산된 예는 요양기관의 청구시스템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KT간에 빚어진 사태에서 볼 수 있다.
무료청구시스템을 만들려던 심평원과 요양기관들이 거의 마지막 단계에서 법률적 문제를 거론하며 강력 반발한 KT에 무릎을 꿇은 것이다.
한 관계자는 "팜페이에 대한 우려는 또한 업체에 대한 선정이 문제가 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미 불용재고의약품 폐기사업자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목표액에 대한 캐쉬백 시스템의 보다 구체적인 조건 명시와 이후 변경에 대한 용이성, 투명한 업체선정 등이 제시돼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