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비보, '비급여' 경쟁사 신바람
노바티스 반박자료 내기 어려울 듯
한국노바티스 만성B형 간염치료제 ‘세비보’가 또 다시 비급여 판정을 받을 것이 확실시 돼 시장 진입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1월 심평원 약재전문평가위원회는 “세비보가 외국 약가에 등재되지 않아 비급여 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에 한국노바티스는 우리나라 약가 결정시 참조하는 미국과 스위스 약가집에 세비보가 수재돼 있다는 것을 밝히고, 관련 약가 책자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추가로 제출했다.
외국 약가 등재 여부가 비급여 결정 이유로 제시했기 때문에 2차 심의에서 급여 판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약재전문평가위원회는 “세비보가 내성 발현 비율이 높은데다 미국 간학회 가이드라인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비급여 결정 이유를 밝혔다.
세비보의 생각지도 않은 비급여 판정으로 경쟁사들만 호기를 맞게 됐다.
한국GSK는 ‘제픽스’와 더불어 ‘햅세라’까지 가세해 시장 수성에 열을 올리는 데다, 한국BMS ‘바라크루드’와 부광약품 ‘레보비르’ 역시 일찌감치 보험 약가를 받아 간염치료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반면, 세비보는 이미 시판 허가를 받았지만 보험 약가가 등재 안 돼 제품을 내 놓지도 못하고 있는 상태다.
한국노바티스 관계자는 23일 “아직까지 세비보 비급여에 대한 심평원 공식 통보는 받지 못했다”며 “공식 통보를 받은 후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노바티스는 첫 번째 비급여 판정에는 반박 자료를 쉽게 제출할 수 있었으나, 이번에 심평원이 제시한 비급여 이유에 반박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노바티스가 또 다시 재심의 요청을 해 급여를 받는다 해도 최소 1~2개월간 재평가 기간이 소요된다. 때문에 당분간 700억 간염치료제 시장을 놓고 한국GSK, 한국BMS, 부광약품의 3강 체제가 굳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