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식도역류질환, 10명 중 6명 일상생활에 큰 지장

2007-03-21     의약뉴스 최봉영 기자

위식도역류질환(GERD: gastroesophageal reflux disease)은 일반 대중들에게는 다소 병명이 낯설지만 현대인의 대표 질환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07년 2월 개최된 제6회 한중일 Helicobacter 심포지엄에서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가 발표한 조사자료에서도 가슴쓰림과 위산역류 증상 기준으로 본 국내 위식도역류질환이 지난 2001년 3.5%에서 2006년 5.13%로 꾸준히 증가하고, 내시경으로 관찰되는 역류성 식도염 소견도 1996년의 3.5%에서 2006년에는 7.9%로 두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들이 느끼는 증상으로는 위 내용물 역류로 인한 불쾌한 신물 올라옴(75.7%), 명치 끝 통증이나 속쓰림(77.1%)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가슴 또는 가슴뼈 안쪽이 타는듯한 느낌(68.6%), 위액의 역류로 인해 목이 아프거나 목소리가 쉬는 증상을 경험(56.5%)을 했다는 응답도 있어 위식도역류질환의 증상이 매우 광범위하고 위 식도 질환과 연결시키기 어려운 경우도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증상을 느끼는 빈도를 묻는 질문에 30% 이상의 환자들이 고통스러운 증상들을 ‘매일’ 혹은 ‘자주’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위식도역류질환의 고통으로 인한 실제 생활의 불편함에 대해서는 충분한 수면을 취할 수 없고(57.9%), 식사 혹은 음료 섭취의 어려움(55.9%), 나아가 사회생활 시 업무에도 지장을 주는(57.2%) 등 일상 생활에 상당한 영향을 미쳐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러한 결과는 이번 조사에 참여한 환자의 절반 이상(55.2%)이 20-40대 비교적 젊은 층이라는 점에 있어 개인은 물론 사회경제적인 심각성도 보여주는 것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환자들이 고통스러운 증상이 있음에도 불구, 자가진단을 통해 잘못된 치료제를 복용하여 올바른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병을 키우게 된다는데 있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도 58.5% 환자들은 의사가 처방한 약 외에 다른 약물을 복용했던 것으로 응답해, 일시적인 증상 완화에 그쳐 적절한 치료시기를 지연시키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김 교수는 “서구화된 음식 섭취, 비만 인구의 증가로 한국에서도 위식도역류질환의 발병률과 유병률이 증가 추세에 있다”며 “증상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위염, 심장질환, 천식 등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고 장기간 방치하여 병을 키우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이 경우 식도염이나 식도 협착, 식도암의 전구단계인 Barrett 식도, 그리고 아주 드물지만 식도암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