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색의 커다란 뱀을 보았다

2007-03-18     의약뉴스
▲ 독사에 물리고도 그 독사를 살려 준 경험을 나는 가지고 있다. 독사에 물리면 독사를 잡아 죽여서 먹으면 해독된다는 말을 어려서부터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색깔이 노란 뱀을 보았다. 크기도 무척 컸다. 머리위에서 갑자기 뱀이 노려 보고 있어 놀랐다. 하지만 곧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모조 뱀이었기 때문이다.

독도 없고 혀도 낼름 거릴 수 없는 이 모조뱀 가까이서 사진을 찍었는데 확인해 보니 그런데로 잘 찍은 것 같았다.

나는 뱀에게 여러번 물린 적이 있다. 대개는 무자치 였지만 독사한테도 물렸을 정도다.  남도의 내소사라는 유명한 절 근처 야산에서 까치독사에 물려 혼난 적이 있다.  등산로를 벗어나 제멋대로 돌아다니다 물렸으니 할 말은 없다.

따큼해서 주변을 돌아보니 독사가 똬리를 틀고 나를 노려 보고 있었다. 1차 공격을 끝내고 2차 공격을 시도할 태세였다. 나는 자리를 급히 피한 후 상처 부위를 확인하기 위해 바지를 걷어 올렸다.

피가 두 줄기로 흘러 내렸다. 독사 앞니 두개의 공격을 받은 것이 틀림 없었다.  몸은 사시나무 떨리듯 했지만 침착하게 등산배낭의 끈을 잘라 물린 부분보다 위쪽에 있는 허벅지를 묶고 114에 전화하고 지방의 한 병원에서 해독제 주사를 맞았다.

의사는 교본에 십자로 째라고 했다며 사정없이 종아리 부분을 찢었다. 

나는 당시  뱀을 충분히 죽일 수 있었다. 그러나 그 뱀에게 다시 물릴 확률은 없었으며 다른 사람을 물 거라는 확신도 서지 않았고 무엇보다도 절 근처에서 살생을 하고 싶지 않아 살려 보냈다.

지금 생각하니 잘 한 결정이었다. 뱀을 보니 그 때 일이 생각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