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민성 장증후군, 예민한 성격 잘걸려

여성이 남성에 비해 2배 발병률 더 높아

2007-03-13     의약뉴스 이현정 기자

지나치게 걱정이 많거나 일에 쫓겨 스스로를 쉬지 못하게 해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은 치료가 힘든 과민성 장 증후군(IBS, irritable bowel syndrome)에 걸리기 쉽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영국 연구진에 의해 발표됐다.

'Gut'지 최근호에 게재된 이 연구에서 박테리아 감염에 의해 발생된 위장염을 앓고 있는 620명의 사람들이 조사됐다.

이 사람들의 위장염 발병 시기 이전에, IBS 혹은 어떤 다른 심각한 장 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다. 위장염 발병 이후 3달, 6달째에 참가자들의 상태가 조사됐으며, 참가자 중 49명이 이 두 시점에서 IBS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서 여성들이 남성들에 비해 설사, 변비, 복통, 복부 팽창과 같은 증상을 야기시키는 IBS의 발병 확률이 2배 이상 더 높다는 것이 발견됐다. 이러한 상태는 산업화된 국가들에서는 10~15%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다.

연구진은 IBS가 발병한 사람들은 스트레스 혹은 불안 수치가 IBS가 발병하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더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또, IBS가 발병한 사람들은 강제적으로 쉬도록 할 때까지 자신의 모든 정상적인 활동을 계속해서 하고자하는 경향이 더 많았음이 발견됐다. 연구진은 이런 종류의 행동은 상태를 나쁘게 할 뿐 아니라 지연시킨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연구에서 IBS가 발병한 사람들은 질병에 대해 비관적인 관점을 더 많이 가지는 경향을 보였으나, 우울증과 IBS간에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를 실시한 사우샘프턴 대학 연구진은 “위장염은 증상들을 야기시킬 수 있으나, 인식, 행동, 감정이 이 상태를 지연시키고, 유지시키는데 일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