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여성임포 꾸며 약팔아

2003-01-03     의약뉴스
제약사들이 약을 팔기 위해 '여성임포'라는 신종 질병을 꾸며 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 흥미를 끌고 있다.

파리의 유력 의학저널인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은 최근 사설에서 "지난 6년간 제약업계가 `여성 성기능장애'이론을 임상적으로 확인해 전파하는데 많은 돈과 노력을 기울여 왔다" 며 "이 추정 질환에 관한 회의에 참석하거나 연구논문을 발표한 연구자의 상당수가 제약회사들과 재정적으로 연계돼 있다"고 폭로했다.

사설은 "여성 성기능 장애의 과학적 증거가 잘못됐거나 없는 경우가 빈번하며, 많은 경우 성욕 억제를 의학적으로 비정상으로 몰아가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특히 동물의 `질 울혈'과 `음핵 발기부전'에 초점을 맞춘 암컷 흰쥐의 생식기에 관한 연구결과와 여성의 육체적 상태를 동일시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사설은 일부 전문가들이 18세 이상 여성의 43%가 성적장애를 겪고 있다는 수치를 인용하면서 성적인 문제는 육체적 원인에서 비롯되므로 약을 복용해 간단히 치료할 수 있다는 식의 강박관념을 갖게 되는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사설은 이런식의 접근은 여성의 성욕부진이 스트레스와 피로, 파트너의 위협이나 학대에서 비롯될 수 있는 원인들을 사소한 것으로 치부해버릴 위험이 있다고 강조하면서 "업계의 후원으로 질환을 꾸며내는 일이 새 현상은 아니지만 여성 성기능장애는 이런 현상의 최신판"이라고 지적했다.

사설은 끝으로 제약회사의 후원을 받는 이런 식의 잠재적 위험은 성적 장애의 사회적, 개인적, 육체적 원인과 해결법들을 무시한 채 일률적으로 진단, 처방디고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병구 기자(bgusp@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