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정, 지푸라기 잡고 기사회생

조찬휘 임원발표 남수자 반발

2007-02-16     의약뉴스 박현봉 기자

15일 서울시약사회의 대의원총회가 무성한 뒷말을 남기고 막을 내렸다.

이날 총회는 대한약사회 출마의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의장경선과 ‘깜짝쇼’로 진행된 조찬휘 신임회장의 집행부 발표로 복잡하고 험난한 앞날을 예고했다.

대한약사회 선거에서 치열하게 경쟁했던 권태정대의원과 전영구대의원은 의장 선출에서도 경합을 벌였다. 두 사람의 질긴 악연이 시약 총회의장을 두고 되풀이 된 것이다.

▲ 조찬휘 회장이 임원진을 발표하고 있다.

두 후보 간 합의를 하라는 일부 대의원의 제안도 있었지만 경선분위기를 바꾸지는 못했다. 결과는 156명 투표에서 근소한 차이로 과반수를 획득한 권태정 직전 서울시약사회장의 승리로 끝났다.

이로써 권신임의장은 재기의 발판을 만들었지만 전영구대의원은 3년전에 이어 두 번이나 의장경선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차기 약사회장 도전이 암초에 부딛치게 됐다.

권태정씨의 당선은 최근 단식으로 룡천성금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다소 개선하고 원희목 대약회장 측의 협조도 얻어낸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총회의장의 공식적인 역할은 총회의 진행과 선거관리위원장이다. 실질적인 권한은 미미 하지만 의장이라는 상징성과 이를 통해 약사회와 끈을 유지하면서 다음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에 두 사람에게는 매우 의미 있는 자리였다.

권 의장은 당선인사에서 "조찬휘 신임집행부와 회원간의 가교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며 "약사회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 겸손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의미는 회원들을 만날 기회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전영구 대의원은 지난 대약 선거에서 약사회의 공식적인 회무공간에 들어가지 못한 것이 중요한 패인의 하나 였던 만큼 이번 선거에서 패착은 충격으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한편 전영구 대의원은 대약 총회 의장은 어렵더라도 감사에 도전해 약사회 끈을 어떤 식으로든 잡아 볼 가능성은 남아있다.       

한편 이날 총회는 조찬휘 회장의 집행부발표로도 시끄러웠다. 애초에 7명의 부회장을 발표하는 정도로 그칠 것으로 예상됐던 차기 집행부 발표는 일부 위원장과 6개 정책단장, 6명의 부회장까지 발표됐다.   

부회장 7인 중 1인은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조회장은 신임 부회장에 박찬두, 주재현, 정덕기, 엄태순, 임득련, 남수자 등 6명을 발표했다.

   
▲ 조찬휘 회장이 임원진을 발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총무위원장에는 이규삼 전 서초구약 회장을, 윤리위원장에는 임영식 전 강동구약 회장을 각각 선임했다.

6개 정책단장에는 홍순용(한약정책단장), 유대식(정책기획단장), 조덕원(의약분업정책단장), 이호선(대외협력단장), 조성오(약학개발단장), 윤명선(국제홍보단장)이 발표됐다.

그러나 이날 발표는 당사자에게 사전 통보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진행돼 반발을 사기도 했다. 특히 임득련 전 약사지도위원장과 여약사부회장으로 내정된 남수자 대한약학정보화재단 수석부이사장은 강하게 반발해 거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감사 3인에는 유영필 감사가 유임되고, 성북구의장을 역임한 김태원씨와 덕성약대 동문회장을 지낸 성수자씨가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