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신약개발' 엔진달고 고속질주

340억원 투입...승부수 띄워

2007-02-14     의약뉴스 박영란 기자

‘녹십자 연구원 이마에 포도알 같은 땀방울이 맺히고 있다.’ 밤낮을 잊은 채 주요  R&D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기 때문.

녹십자는 지난 12일 지난해보다 30% 늘어난 340여 억 원을 올해 연구개발 분야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미래성장 동력은 연구 개발에 달려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국내기업 중 가장 앞선 단계의 바이오신약 개발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는 녹십자의 주요 R&D 프로젝트는 다음과 같다.

◇골관절 치료제(GCSB-5)

‘GCSB-5’는 퇴행성 척추염, 관절염, 디스크 등 골관절 질환치료에 사용되는 자생한방병원의 고유처방인 추나(推拏)약물이 바탕이 되는 천연물 신약.

현재 임상 2상 진행 중이고, 2009년 출시 예정이다.

◇골다공증 치료제(rhPTH)

유전자재조합 골다공증치료제 ‘rhPTH’(recombinant human Parathyroid Hormone:유전자재조합 부갑상선 호르몬).

‘rhPTH’은 예방 또는 진행을 늦추는 지금까지의 골다공증치료제와는 달리 손실된 골밀도를 회복시켜 주는 실질적인 의미의 골다공증 치료제이다. 2008년 임상 3상 진입 예정이고 2010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신생혈관 억제 항암제(그린스타틴)

‘그린스타틴’은 암세포가 성장 또는 다른 장기로 전이하는데 필요한 새로운 혈관이 생성되는 것을 억제해, 암의 성장과 전이를 획기적으로 차단한다.

즉, 암세포가 미세혈관을 생성해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받아 성장하는 것을 근본적으로 억제하는 셈. 현재 미국 MD앤더슨암센터와 공동임상이행연구를 진행 중으로, 2007년 미국 임상 1상 진행 예정이다.

◇유전자재조합 B형 간염 면역글로불린(HBIG)

‘HBIG’은 간이식 환자의  B형 간염 예방 및 치료를 위해 기존에 이용되던 혈액유래 면역글로불린(상품명:헤파빅) 제품을 자사의 항체공학 기술을 이용해 안정성을 높이고 저용량 투여로도 향상된 효능을 볼 수 있는 항체치료제.

전임상 진행 중이고 2008년 임상 1상 진행 예정이다.

◇HBV&HCV 콤보백신

‘HBV&HCV 콤보백신’은 유전자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B형과 C형 간염 바이러스의 항원을 융합(Fusion)시킨 재조합 백신.

B형 간염뿐만 아니라 아직 전 세계적으로 상품화된 백신이 없는 C형 간염까지 동시에 예방할 수 있는 콤보백신이다. 현재 전임상(침팬지 모델)을 진행 중이고, 추후 라이센싱 아웃을 추진할 계획이다.

◇AI(조류인플루엔자) 백신

과제의 특성상 ‘제품개념으로서의 출시’를 예정할 수 없다.

단, 2009년 생산시스템을 구축하게 될 예정이며, 그 당시의 AI 파생정도에 따라 언제든지 생산, 출시할 수는 있다.

전 세계적으로 AI Mock-up백신에 사용되는 H5N1 균주를 이용, 유정란에 배양 후 약독화시킨 AI백신. 전임상 진행 중이며 2008년 임상 1상을 앞두고 있다.

☞ Mock-up백신

현재 생산되고 있는 일반적인 인플루엔자 백신처럼 균주(strain)가 바뀌더라도 새로운 균주에 대응할 수 있는 백신 생산에 기존의 제조방법과 시설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백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