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초 인간복제 아기 탄생

美 클로네이드社, "체세포 복제"

2002-12-28     의약뉴스
사상 최초로 인간배아 복제를 통해 여자 아기가 태어났다고 프랑스 여성과학자 브리지트 부아셀리에(46) 박사가 26일 밝혔다.

거센 윤리적 비난을 무릅쓰고 공개적으로 인간복제를 강행하겠다는 일단의 과학자들의 선언이 현실로 나타난 셈이다.

그러나 태어난 아기가 정말 복제된 아기인지는 아직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

인간복제를 시도해온 미국 종교단체 ‘라엘리언’의 비밀조직인 클로네이드 소속과학자 부아셀리에 박사는 AFP 통신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제왕절개를 통해 이날사상 최초의 복제 아기를 출산했으며 출산은 “순조롭게 이뤄졌다”고 말했다.

부아셀리에 박사는 이 아기가 복제 인간배아를 임신해 출산을 앞두고 있는 5명의 임신부 중 한 명이 낳은 첫번째 아기라고 설명했지만 복제아기의 탄생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들은 밝히길 거부했다.

부아셀리에 박사는 이날 중 플로리다주 마이매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복제 아기의 탄생사실을 정식 공표할 것이며 복제아기와 산모(30)는 “의학적인 이유로” 기자회견장에 나타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아셀리에 박사의 대변인인 네이딘 게리도 복제 아기의 탄생을 “위대한 업적”이라고 주장하면서 “우리는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비디오 장비와 중립적인 전문가를 동원, 산모와 복제아기의 DNA검사로 복제아기의 탄생을 검증받게 될 것이라면서 아기는 어머니의 체세포 일부를 떼어내 복제한 것으로 산모와 아기는 유전적으로 동일한 인간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부아셀리에 박사는 지난 11월 27일 5명의 여성이 복제인간을 임신중이며이 중 미국인 여성이 연내에 첫 복제아기를 출산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클로네이드의인간 복제계획에 미국인 2쌍, 아시아인 2쌍, 유럽인 1쌍 등 모두 5쌍이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었다.

이와 함께 이탈리아의 복제전문가 세베리노 안티노리 박사도 또 다른 복제인간이 내년 1월 초 세르비아의 베오그라드에서 출생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라엘리언은 전세계에 5만5천명의 신도를 거느리고 있는 종교단체로 2만5천년 전외계인들이 비행접시를 타고 지구로 날아와 유전조작을 통해 최초의 인간을 만들었으며 따라서 현재 지구상의 인간들도 복제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어떤 방법으로도 아기를 가질 수 없는 불임부부와 동성애자들에게 자녀를 안겨줄 수 있는 길은 인간복제가 유일하다는 것이 클로네이드의 주장이다.

클로네이드는 복제아기의 임신 및 대략적인 출산시기를 제외하곤 극도의 보안속에서 인간복제를 강행해왔기 때문에 이들이 사용한 인간복제방법 및 장소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다.

과학자들은 그러나 클로네이드의 인간복제 방식이 복제양 돌리를 탄생시킨 체세포 복제방법과 동일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먼저 사람의 귀나 피부에서 세포를 떼어낸 뒤 유전물질인 DNA만 담긴 핵을 분리하고 다른 여성에게서 난자를 채취한 뒤 여기서 핵을 제거한다. 그리고 복제하고자하는 세포의 핵을 난자에 전기.화학적 방법으로 융합해서 만들어진 복제수정란을 대리모의 자궁에 착상시킨 후 9개월동안 키워내면 인간복제는 완성된다.

그러나 시험관 아기와는 달리 복제인간은 아빠든, 엄마든 한 사람의 유전정보만물려받게 되며 정자와 난자 없이도 아기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에 자연의 섭리인생명의 탄생과 죽음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뒤바꿔 놓게 된다. 그래서 인간복제는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행위라는 비난과 윤리적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간복제과정에서 유산과 선천성 기형, 면역체계 결함, 조로 등의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면서 인간복제를 반대하고 있다.

복제에 성공한 동물도 겉으로는 건강해 보이지만 유전적 결함을 갖고 있을 수있으며 복제과정에서 이미 다 큰 동물의 세포를 이용했기 때문에 수명이 짧을 수도있다.

영국 뉴캐슬대학의 존 번스 박사는 복제양 돌리가 나이에 비해 더 늙어보이는것도 복제과정에서 6살난 암양에서 채취한 세포를 이용한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인간복제는 윤리적으로 무책임한 행위며 성공하더라도 복제아기가 심각한 결함들을 갖고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질병 치료 및 과학 연구 목적이 아닌 아기 출산을 위한 인간복제는세계 각국에서 대부분 법적으로 금지되고 있으며, 유엔에서도 금지법안이 논의되고있다.

미국은 인간복제의 금지범위를 둘러싸고 의회에서 논란중이며, 미 식품의약청(FDA)은 미국내에서 인간복제 연구시 FDA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96년 체세포 복제기술을 통해 복제양 돌리가 만들어진 이후 그동안 쥐(97년) 소(98년) 염소(99년) 돼지(2000년) 고양이(2002년)가 잇따라 복제됐다.

우리나라의 체세포 복제기술은 세계 최고의 수준에 올라와 있다. 아직까지 법률적 문제가 정비되지 않아 인간복제를 막을 수는 없는 상태이다.

복지부는 인간복제와 체세포복제를 모두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만들려 했으나 과학기술부가 체세포복제는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해 결국 법이 만들어지지 못했다.

김재원 기자(newsmp@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