룡천성금위,진실규명 보다 권태정 명예회복 치중
기자회견도 구술내용을 대독 ...개인차원 조직?
룡천성금진실규명위원회( 위원장 백원규) 의 진정성과 방향성, 성과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규명위는 권태정 서울시약사회장이 단식에 들어간 다음 날인 16일 발족했다. 당시 규명위는 발족과 함께 "룡천성금과 관련하여 철저하게 모든 사실 규명에 총력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규명위의 이같은 다짐과는 달리 권태정 회장 개인의 명예회복 차원의 규명위가 아니냐 하는 의구심이 들고 있다. 위원장인 백원규 부회장을 포함해 이기종, 박상룡 부위원장, 김종길, 이병준, 노덕재, 박규동, 김정수 위원 등 진실위의 구성원이 모두 권태정 집행부다.
진실위 위원 증의 한 사람인 박규동 금천구약사회장은 최근 "권태정 개인과 무관하게 룡천성금과 관련된 사람들이 그 진실을 밝히고 알리기 위해 만들었다"며 "룡천성금은 서울시약의 이사회와 대의원 총회까지 모두 관련돼 있다"고 말해 회무에 참여한 사람들의 공동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22일 기자회견을 한 권회장도 “횡령 혐의는 개인적으로 법정에서 해결할 문제”라며 “진실위는 약사회의 성금 전용에 대한 원희목 대한약사회 회장의 업무상 배임에 대해 형사고발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진실위의 행보는 약사회 관계자 공동의 문제로 접근하기 보다는 권회장 개인의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그 단적인 예가 22일 기자회견이다. 권회장이 구술한 내용을 김종길 총무위원장이 대독한 기자회견은 공식적으로는 위원장도, 위원도 아닌 권회장의 개인적인 의지로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룡천성금 문제를 약사회 전체의 문제로 부각시키기 위해 만든 진실위가 권회장의 의지대로 움직이는 개인조직임을 스스로 드러내 버린 것이다.
실제로 진실위 위원 중의 한 사람은 “이름만 올라가 있을 뿐 내용은 잘 모른다”고 말해 권회장과 몇 사람에 의해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