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룡천성금 대약도 관련",책임자 사태해결 촉구

박규동 금천구 분회장, 사태확대 불가피 우려

2007-01-19     의약뉴스 박현봉 기자

▲ 약사회의 책임있는 원로들이 나서서 룡천성금 문제에 역할을 해야하다는 것이 박규동 금천구약사회장의 입장이다.
지난 16일 선출된 박규동 서울시 금천구분회장은 다른 분회장과 다른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서울지역에서 두번째로 선출된 원광대 출신 분회장이기도 하다.

2005년 복약지도 경연대회에서는 금상을 받기도 했다. 분회장에 선출되기 전에는 의약분업 전문가로 더 알려졌다.

박회장은 또한 룡천성금진실규명위원회의 일원이기도 하다. 대약과 전지부의 이사회와 대의원들이 모두 룡천성금에 관련됐다는 것이 그의 입장이다. 문제가 확대되기 전에 약사회의 책임있는 인사들이 역할을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의약뉴스가 19일 여러가지로 바쁜 박규동 금천구약사회장과 집중적인 인터뷰를 했다.   

 룡천성금 약사회 책임있는 인사가 해결해야

박회장은 개인적으로 의약분업에 대해 관심이 있어 연구를 많이 했다. 서울시약사회 의약분업위원장을 하게 된것도 분업에 대해 가지고 있는 전문성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금천구약사회 분회장 선거에 나오게 된 것도 의약분업과 관련해 실질적인 일을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시약의 위원장으로는 그 활동에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회원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가지고 일을 하고 싶었다. 다행히 금천구의 회원들이 그를 인정해 단일후보로 그를 선출했다.

박회장이 가장 먼저 시작하려는 회무는 지역처방목록 Data Base의 구축이다. 지역의 의원과 치과의원들을 협조를 얻어 처방목록을 수집해 전산화 한다는 것이다.

지역 처방 목록 데이터 작업

 의사나 치과의사에게 지역처방목록 제출을 요구하기에 앞서 약사회에서 먼저 작업을 시작하면 해 낼 수 있는 일이라고 보고 있다. 박회장은 이런 시도가 성공하면 다른 분회에서도 도입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단 올해는 처방목록을 수집하는 정도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가 분회장으로서 추진하는 또 하나의 사업은 성분명 처방 프로그램의 교육이다. 지금도 약국프로그램에서 처리가 가능한 성분명 처방에 대해 제대로 모르는 약사가 많다는 것이다.

온라인, 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교육을 실시해 약사들부터 성분명 처방을 제대로 준비해야 한다는 것.

그러나 그가 더 중요한 과제로 보는 것은 '성분명 처방 프로그램의 편의성 개선'이다. 지금의 약국프로그램은 성분명 처방과 관련해 입력과 처리가 복잡해 약사들이 애를 먹고 있다는 것이다.

박회장은 "프로그램의 개선은 대한약사회에서 처리해줘야 하지만 제대로 추진되고 있지 못하다"며 "새로운 집행부에서는 이 부분에 좀 더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분회장으로 선출된 이상 협조할 것은 하되 책임을 요구할 것은 강력하게 요구하겠다는 것이 그의 입장이다.

금천구약사회관의 시설과 장비 개선도 그가 중요하게 보고 있는 과제 중의 하나다. 낡은 시설과 장비를 개선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쾌적한 환경을 회원들에게 제공하겠다는 의도다.

올해는 재정을 확충하는 시기로 보고 있다. 다른 분회에는 있지만 금천구에는 없는 '약우회'를 만들고 회관 건립기금을 활용할 수 있도록 회원들의 양해도 구해볼 계획이다. 박회장 개인적인 출연도 생각 중이다.

 외부감사 수용으로 대책마련 

박규동 회장은 지난 16일 룡천성금과 관련해 철저하게 모든 사실을 규명하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룡천성금진실규명위원회(위원장 백원규)의 한 사람이기도 하다.

박회장은 "권태정 개인과 무관하게 룡천성금과 관련된 사람들이 이의 진실을 밝히고 알리기 위해 만들었다"며 "룡천성금은 서울시약의 이사회와 대의원 총회까지 모두 관련돼 있다"며 회무에 참여한 사람들의 공동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지부 보조금으로 지급한 대약도 무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더우기 대약은 권태정 회장이 조사를 받을 때 불리하게 진술해 벌금으로 약식기소되게 하는 데 '기여'했다는 주장이다.

"초기에는 대약이나 서울시약이나  회계에 대해 잘 몰라 나타난 문제였다"는 그는 "대약이 먼저 룡천성금을 집행하고 회원들로부터 거둔 성금이 남아 그 처리과정에서 적절하지 못한 판단이 나왔다"며 대약의 책임을 강조했다. 성금이 남았으면 성금을 더 내던지 회원들에게 돌려줬어야 했다는 것이다.

박회장은 또 "경기도를 제외한 다른 지부들도 전용한 성금을 충북회원인 김자호가 왜 유독 서울지부만 문제 삼았는지 의문이다"며 "대약이 그 과정에서 적절한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권회장이나 서울시약이 이 문제로 사법처리 된다면 다른 지부와 대약의 책임규명이 비껴 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박회장의 분석이다. 나아가 룡천성금처럼 회원들로 모금한 많은 성금과 약사회 최대의 사안인 약정회비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해 쉬운 문제가 아님을 경고했다. 

약정회비도 문제될 수 있어

"현재는 약사회 원로들이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면서도 "이미 권태정 회장이 법정으로 갈 수 밖에 없는 처지라 원희목 대약회장이 마땅하게 대응할 수단이 없을 것"이라고 사태의 확대가 불가피 할 것임을 예고했다.

박회장은 이런 사태의 부작용으로 회원들의 약사회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는 것을 우려했다.

그는 "룡천성금 정도로 문제가 정리되기를 바란다" 며 "대약이 계속 거부해온 외부감사를 받아들이는 것이 앞으로 이런 문제를 막을 수 있는 대책"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