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약, 서울서 경인지역으로 '침투' 대책시급
인경도협 현소일 지부장 인터뷰...거래질서 확립 강조
지난해부터 인천경기의약품도매협회를 이끌고 있는 현소일회장(인천약품)은 올해 중심사업 방향으로 ‘거래질서와 도매전문성 확립을 위한 풍토 조성과 제도 개선’을 제시했다.
중앙회의 윤리위원장이기도 한 현회장은 5일 “도매업계가 윤리경영을 해야 서로 살아남는다”면서 “전문적이고 질 높은 도매업체가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가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도매업체들이 거래처와의 영업관계를 유지하고 확대하기 위해 무분별한 방법을 동원하지 않고 윤리경영을 해 건전한 시장 질서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
특히 저가 전문의약품이 서울지역으로부터 흘러나오고 있다며 서울도협과 공조해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회장은 병원에 납품하고 있는 제약사나 도매업체 중에서 저가 유통과 관련된 업체가 일부 있다고 보고 있다.
도매업계의 거래질서에 관련된 중요한 문제 중의 하나는 무분별한 도매업체의 난립이다. 난립한 도매업체들이 과당경쟁으로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기 때문이다.
현회장은 이와 관련, 협회보다는 정부와 국회가 나서서 도매업체의 설립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매업의 적절한 기준은 또한 전문적이고 질 높은 도매업의 출발점이기도 하다는 것.
또한 전문화를 위해 필요한 것은 우선 도매업계의 엄격한 KGSP관리라고 현회장은 말했다. 명예지도원들을 통해 각 업체들의 KGSP관리를 점검하고 관계기관에 지적받지 않도록 해 보건의료계와 제약업체로부터 신뢰를 확보해야한다는 것이다.
물류에 대한 투자도 도매의 전문화에 중요한 사안이다. 현회장은 공동물류를 포함한 물류 선진화와 대형화에 대한 투자가 돼야 전문화가 진전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현회장은 건전한 유통질서와 전문성을 확보해 상생의 질서를 만드는 것은 도매업체간 뿐만 아니라 도매업체와 제약업체 사이에서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올해는 이를 위해 한국의약품도매협회중앙회(회장 황치엽)와 공조해 제도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유통일원화와 관련된 정책은 도매업체와 제약업체의 전문성을 보장하는 중요한 사안이라며 직거래에 관련된 제약업체는 조사해 고소, 고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유통일원화를 둘러싼 일부의 갈등에도 불구하고 현회장은 기본적으로 도매업계와 제약업계가 함께 가야 하는 파트너 관계임을 강조했다. 서로간의 업무 영역을 침해하지 않으면서 전문화해 비용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도매업계의 물류 대형화, 선진화에 대한 투자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법, 제도적인 뒷받침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현재의 법률상으로는 근린생활 지역에서 제한된 공간 제한이 완화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현소일 회장이 1997년에 창립한 인천약품은 최근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월 80억 원대의 매출을 올려서 연 매출 80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이는 인천약품이 지난해 펼친 적극적인 경영전략의 성과다.
인천약품은 작년에 10여명의 영업사원을 확충해 영업력을 높였다. 또 군포와 강화 등 서부경기지역을 적극 공략해 거래처를 상당수 확대했다.
이와 함께 넓은 자체사옥으로 이전해 경영 방침대로 회사를 운영할 수 있게 된 것도 큰 도움이 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올해는 1,000억 원대의 매출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이를 위해 추가로 영업사원들을 뽑지는 않겠지만 현재의 영업사원들의 자질 향상에 상당한 투자를 할 계획이다.
2배송, 3배송으로 빠른 배송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을 장점으로 거래처를 보다 많이 확보해 빠른 성장세를 이어 간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 중점사업으로 정하고 있는 공동물류사업은 제도개선을 전제로 하고 있어 협회의 정책 활동이 인천약품의 경영에도 직접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미 시설은 다 갖추고 있지만 규제에 매여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