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인플루엔자백신 자급자족 기반 마련

2006-12-14     의약뉴스 김은주 기자

수입에 의존할 수 밖에 없어 공급에 차질을 겪던 인플루엔자백신 수급이 국내 생산기반시설 구축으로 드디어 자체 방위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산업자원부 및 전라남도로부터 ‘인플루엔자백신 원료 생산기반구축사업’의 민간사업자로 선정된 녹십자(대표 허일섭)가 14일 전남 화순에서 기공식을 갖게 됨에 따라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국내 인플루엔자백신 공급에 자급자족 시대가 열리게 된 것.

최근 전북 익산에 이어 김제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조류인플루엔자)의 또다른 지역으로의 확산 여부, AI의 인체 감염 및 대유행 가능성과 이에 대한 대책에 대해 관심이 고조되고 있어 이 날 녹십자 인플루엔자백신 생산기반구축 기공식에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이에 따라 녹십자는 오는 2008년 말까지 설비 구축을 마치고 2010년부터 본격 제품을 출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라남도 화순군 내평리에 총 3만평 규모로 조성되는 백신 원료생산시설에서는 연간 2천만 도즈, 필요에 따라 최대 5천만 도즈의 인플루엔자 백신을 생산하게 되며 정부지원금 포함 총 571억원이 투자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인플루엔자백신 전량을 원료 또는 완제품 수입에 의존하는 형편으로 이번에 원료생산 기반시설 구축으로 인플루엔자백신 원료의 자급자족 기반을 마련하게 됨에 따라 ‘비상시 자국민 우선’이라는 ‘백신 안보’ 차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녹십자는 목암생명공학연구소(소장 박두홍)와 함께 AI백신 개발을 위한 기초 연구를 완료하고 임상시험에 진입할 단계에 도달해 있고, AI가 대유행할 경우 이날 기공식을 가진 인플루엔자백신 원료생산 기반시설을 통해 즉각적으로 AI백신을 대량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케 된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인플루엔자백신 원료생산 기반구축과 AI 백신 개발을 추진함에 따라 우리나라는 2009년부터 자체적으로 인플루엔자백신과 AI백신을 대량생산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 돼 국가 비상용 백신도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