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현역으로 남고 싶어요”

인하대병원 서16병동(병동간호팀) 신희정 간호사

2006-11-10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
▲ 인하대병원 신희정 간호사.

“간호사들도 연륜이 쌓이면 대부분 관리자급으로 많이들 가는 편이거든요. 그런 풍토가 틀린 건 아니지만, 저는 오랫동안 현장을 지키는 간호사로 남고 싶어요.”

인하대병원에서 지난 2004년 5월부터 매월 선정 시상하는 친절교직원 40번째 주인공, 신희정 간호사를 만났다. 신 간호사는 이처럼 ‘영원한 현역’으로 남고 싶다는 말로, 간호사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대신했다.

하지만 그녀가 현역으로 남고 싶은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간호사로서 환자들과 함께 호흡하고, 후배들에게 그동안의 노하우를 전달해줄 수 있는 간호사가 한명쯤은 있어야 한다는, 지극히 당연한(?) 생각 때문이다.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서는 나이 많으신 분들도 현장에서 활약하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어요. 하지만 우리나라는 사회적 분위기나 인식 때문에 아직까지 마음은 있어도 실행에 옮기는 분들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앞으로 우리 사회가 변화하듯 이러한 인식도 많이 바뀌지 않겠어요. 저는 여건이 허락하는 한 ‘영원한 현역’으로 남을 랍니다.”

신 간호사가 근무하는 곳은 서16병동. 소화기내과, 감염내과, 내분비내과 등 만성질환자들이 주로 입원하는 곳이다. 2002년 대학(인하대학교 간호학과) 졸업과 함께 이곳에 처음 입사, 올해로 간호사생활 5년차라는 그녀는 이후 줄곧 이 병동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곳에 계신 분들은 대부분 만성질환이라 상태가 좋아서 나가시면 좋은데 그렇지 못하는 분들도 많으시거든요. 간호사 1명당 많게는 14~15분 정도 상대하다보면, 가끔 마음처럼 세세하게 도와 드리지 못해 그 부분이 많이 아쉽고, 죄송해요.”

간호학과 입학 당시 사명감 보다는 취직이 잘되는 전문직이라는 장점과, 일반인들처럼 ‘백의의 천사’라는 이미지 때문이었다고 솔직히 고백하는 그녀는, 이젠 환자들을 위해 질환에 대한 체계적인 공부와 함께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르는 외국환자들을 위해) 영어회화 공부를 하고 싶다고 밝힐 만큼, 환자의 마음을 이해하는 진짜 간호사로 성장했다.

“간호사로서 지식적인 면에서 환자들이나 보호자들에게 알기 쉽게 전달해주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분들이 자신들의 고충에 대해 마음 편히 얘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간호사로서 가장 중요한 임무가 아닐까요.”

‘후회하지 말자’라는 좌우명처럼, 간호사로서 자기 역할을 다하겠다는 신 간호사는 지금처럼 동료들끼리 화합도 잘되고, 환자들과 친밀한 분위기가 유지됐으면 좋겠다는 말로 인터뷰를 갈음했다.

‘영원한 백의의 천사’로 남고 싶다는, 신희정 간호사의 목표가 이뤄지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