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주,외국인 지분 '갈지자 행보' 관심 쏠려
상위 12개 제약사 분석...지분은 감소 주가는 상승
제약업종에 대한 외국인들의 발길이 또 다시 잦아들고 있다(?). 이에 최근 제약주가 강세로 전환되면서 외국인들이 다시 한번 이익 실현에 나설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일 의약뉴스가 국내 상위 12개 주요 제약사(지난해 매출 기준)의 외국인 지분율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상 제약사의 외국인 지분율은 평균 14.92%(6일 종가기준)로, 지난 7월 12일의 15.46%에 비해 0.54%포인트(3.49%) 소폭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자료실 참조, 본지 7/13자 참조>
이는 지난 7월 지난해 연말 대비 외국인 지분율이 24% 가량 큰 폭으로 증가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
한편, 같은 기간 12개 대상 제약사의 주가는 평균 22.08% 증가하며, 지난해 연말 수준을 거의 회복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대상 12개 제약사 모두 주가가 오르며, 최근의 제약주 강세를 입증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연말 수준을 거의 회복한 반면, 외국인 지분이 지난해 연말만큼 떨어지지 않은 것은 외국인들이 제약주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데 보다 무게를 두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긍정적인 분석을 내놨다.
업체별로는, 종근당의 외국인 지분율이 지난 연말 이후 급등락을 거듭하며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여 변동폭이 가장 컸으며, 한미약품과 광동제약도 외국인 지분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반면, 동아제약과 유한양행은 외국인 지분율이 7월 대비 6.06%와 4.29% 각각 늘며 14.73%와 21.74%를 기록해 큰 증가폭을 보였다. 이밖에 대웅제약, 녹십자, 중외제약 등은 같은 기간 외국인 지분율이 1% 안팎의 증감률을 기록하며 제자리걸음을 했다.
특히 종근당은 지난해 연말 6.44%에서 지난 7월 12일 17.01%까지 증가했던 외국인 지분율이 6일 현재 5.93%로 또 다시 크게 줄며 약 4개월 동안 외국인 지분이 65.14%나 급락한 것으로 집계돼 관심을 끌었다.
이는 지난 연말 대비 약 6개월 동안 164.13% 외국인 지분을 늘렸던 점과 비교할 때 크게 대비되는 부분.
증권업계 관계자는 “같은 기간 종근당의 주가가 3만2,100원에서 3만3,000원으로 보합세를 이룬 점을 감안할 때, 외국인들이 이익실현 보다는 최근 매출감소 등 실적 하락에 주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최근 경영권을 둘러싼 지분 경쟁 가능성으로 눈길을 끌었던 동아제약은 같은 기간 외국인 지분이 8.66%에서 14.72%로 70%(69.98%) 가까이 늘었다. 또 주가도 6만2.900원에서 8만원(6일 종가 기준)으로 27.19% 증가했다.
최근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같은 기간 22.74%의 주가수익률을 기록한 유한양행도 지난 7월 17.45%에서 6일 현재 21.74%로 외국인 지분이 크게 늘었다.
반면, 한미약품은 외국인 지분이 지난 7월 44.02%에서 6일 현재 38.10%로 13.45%(5.92%p) 줄었으며, 광동제약도 같은 기간 6.75%에서 3.99%로 40.89%(2.76%p) 가량 외국인 지분이 줄어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한편, 대웅제약이 같은 기간 47.37%의 주가상승률을 기록, 상승폭이 가장 컸으며, ▲녹십자 36.30% ▲한미약품 28.30% ▲동아제약 27.19% ▲유한양행 22.74% 등의 순으로 주가 상승폭이 컸다.
또한 외국인 지분 보유 규모면에서는 38.10%의 지분율을 보인 한미약품이 가장 높았으며, ▲보령제약 29.11% ▲일동제약 24.32% ▲유한양행 21.74% ▲동아제약 14.72% ▲대웅제약 11.04% ▲녹십자 10.07% 등이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