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약시장, 국내사끼리 '대리전'으로 변모

종근당, 동아 대웅과 경쟁 치열한 접전 예상

2006-11-01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이 국내 제약사들의 경연장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이는 기존 동아제약과 대웅제약(시알리스)에 이어 종근당이 바이엘헬스케어와 코마케팅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내년 1분기부터 시장에 진출하기로 한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관련 시장 1위 제품인 한국화이자의 비아그라를 제외한, 3개 제품에 국내 제약사가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게 돼, 국내사간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엘헬스케어는 종근당과 코마케팅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자사 발기부전치료제 레비트라에 대해 공동 마케팅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특히 두 회사는 서로 다른 브랜드를 사용하는 2개의 다른 브랜드를 통한 쌍끌이 전략을 통해 전체 시장점유율을 30% 이상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밝혔다.

이같은 목표는 올해 초반 비교우위의 영업력을 앞세워 관련시장 3위로 도약한 자이데나(동아제약)는 물론, 시알리스(한국릴리), 비아그라 등 모두를 겨냥하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코마케팅 계약과 관련, 종근당 김정우 사장이 밝혔듯, 앞으로 종근당은 특히 레비트라의 빠른 효과(속효성)를 강조하는 홍보 전략을 통해 시장을 공략해 나갈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레비트라가 시장에서 고전한 이유는 제품의 포지셔닝, 즉 ‘빠르고 강력한 효과’라는 컨셉을 효과적으로 전달하지 못한데 있다”면서 “종근당이라는 새 엔진 동력을 장착한 만큼, 어느 정도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종근당 관계자는 “아직 제품명이나 전담팀 구성여부 등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며 “연내 새로운 제품명을 확정하고, 내년 1분기 중 제품을 출시한다는 원론적인 부분만 합의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관련시장 1위 제품인 비아그라를 제외한, 3개 제품에 국내 제약사가 참여하게 돼, 국내사간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쟁제품인 시알리스의 경우 레비트라와 비슷한 시기에 출시됐음에도 36시간 지속이라는 차별화된 컨셉과 함께, 코마케팅사인 대웅제약의 강력한 영업력을 바탕으로 30%가 넘는 시장점유율로 관련시장 2위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

동아제약 자이데나는 지난해 12월 출시 이후 20%대의 처방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돌풍을 일으키며, 레비트라를 제치고 시장 3위 제품으로 올라섰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다국적 제약사들의 경연장이던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이 국내사들간의 대리전 양상으로 전환되고 있다”면서 “그동안 제품인지도와 영업력에 의해 어느 정도 좌우되던 시장 양상이 제품의 특징을 중심으로 한 컨셉 대결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바이엘헬스케어는 지난해 초 본사 차원에서 GSK와의 코마케팅 협력이 전격적으로 취소된 이후, 시장점유율이 10% 이하로 추락하는 등 고전해오다 이번에 종근당을 최종 파트너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