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제약사 광고치중, R&D열악 '갈길 멀었다'

안명옥 ...미국의 1/4 수준 기술 격차도 60% 수준 머물러

2006-10-30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

국내 제약업계가 연구개발(R&D) 투자보다는 광고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안명옥 의원(한나라당)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상장 제약기업의 광고선전비 및 R&D 투자 규모’를 분석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자료실 표 참조>

이에 안명옥 의원은 “지난해 보건산업진흥원 조사결과, 우리나라 의약품 기술수준은 미국에 비해 60% 수준으로 기술격차 연수가 4.1년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자료에 따르면, 2005년도 우리나라 55개 상장 제약회사의 연구개발비 총액은 3,387억원이며, 이는 전체 매출액(6조3,826억원) 대비 5.3% 수준으로 2005년 미국 제약기업의 국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인 19.2%의 1/4수준에 불과했다.

특히 연구개발 투자비율이 높은 상위 15개 회사 중 매출액 순위 10위권에 드는 제약회사는 한미약품, 대웅제약, 녹십자, 종근당 등 단 4곳에 불과해 심각성을 더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비율이 10%를 초과하는 경우도 55개 상장회사 중 4개 회사에 불과했으며, 이들은 모두 국내 매출액 순위 10위권 밖에 해당하는 제약사들이었다. 

반면, 매출액 대비 광고선전비 비율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비율보다 높은 제약회사는 55개 상장회사 중 22곳이나 됐다.

특히 매출액 순위 1위인 동아제약은 광고선전비가 462억원으로 매출액(5,336억원)의 8.7%를 차지했으나, 연구개발 투자비(229억원)는 광고선전비의 절반수준(4.3%)에 불과했다.

지난해 55개 상장 제약회사 중 매출액 대비 광고선전비 비율이 가장 높은 회사는 매출액 순위 20위인 태평양제약으로 10.8%였으며, 다음으로 일동제약(10.2%), 삼천당제약(10.0%), 동화약품(9.3%), 대화제약(9.3%) 순이었다.

한편, 2005년도 55개 상장 제약회사 중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비율이 가장 높은 회사는 LG생명과학(매출액 대비 R&D 비율 29.4%)이었으며, 그 다음으로 에스텍파마(19.7%), 녹십자백신(17.2%), 바이넥스(10.0%) 순이었다.

안 의원은 이와 관련, “연구개발 투자야말로 제약기업 발전의 관건”이라고 전제하고, “보건의료산업의 핵심인 제약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연구개발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와 함께 국가적인 관심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 의원은 “특히 최근 한미 FTA 협상으로 인한 시장변화 등 국내 제약산업의 위기가 가중되고 있는 만큼, 정부는 국내 제약산업 보호를 위한 각종 대책과 더불어 연구개발 투자에 대한 적극적인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