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로 심혈관계 질환 알아낸다”
중외, 美크라조닉스사 지분 참여...新심혈관계 질환 진단기기 독점판권등 확보
앞으로는 CT와 초음파영상 등을 사용하지 않고도 혈류의 소리만으로 뇌졸중, 동맥경화 등 심혈관계질환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중외제약은 미국 바이오 벤처기업인 코라조닉스사에 100만불을 투자, 지분 10.8%를 확보하고, 이 회사에 의해 세계 처음으로 개발된 심혈관계 질환 진단시스템 상용화를 위한 공동 연구개발과 경영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중외제약은 이번 지분 취득으로 국내 독점판매권과 아시아지역 영어권도 동시에 확보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소리의 파동변화를 연구하는 Vibrometry 기술을 응용한 이 제품은 사람의 혈관내 혈류의 진동만으로도 동맥경화 등 심혈관 질환환자를 자체 내장돼 있는 ‘사운드 소프트웨어’를 통해 사전에 진단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특히 지금까지 CT, 초음파 영상이나 혈관 조영제를 통해 혈관의 이상 유무를 진단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혈관내 진동(파동) 변화 측정을 통한 관상동맥 진단 의료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협심증이나 동맥경화, 뇌졸중 등 관상동맥 관련 환자들의 신속한 진단과 치료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의료와 IT의 융합으로 미국 내에서 주목 받고 있는 바이오 벤처 기업인 코라조닉스사는 이 제품에 대해 워싱턴 대학병원에서 사전임상 실험에 성공한 바 있으며, 오는 2007년 FDA승인 후 본격적인 양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신촌 세브란스병원 심혈관센터장인 정남식 교수는 “그동안 이론적으로만 존재해왔던 이같은 기술은 가히 획기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면서 “이를 통해 심장질환 환자 혈관의 문제점을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외제약 관계자는 이와 관련, “미국 FDA승인과 별도로 국내에서 독자적인 허가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진단기기는 휴대가 가능한 초소형으로 제품화하고, 일반 중소병원에서도 이를 보다 쉽게 도입할 수 있도록 저가에 출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라조닉스사는 미국 워싱턴 주립대와 기술이전 계약을 한 회사로, 대부분 이 대학 출신의 Bioengineering 연구진들로 구성된 R&D전문 바이오 벤처회사이며, 이번 기술을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