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한석원 VS 서울시약 권태정 정면충돌

"대약 총무이사 원희목 지방출장까지 수행" 적반하장 공격

2006-10-19     의약뉴스 박현봉 기자
▲ 약사회 선관위가 엘로카드를 꺼내자 권태정 시약회장이 발끈하고 있다. 뾰로통한 표정에서 권회장이 화가 단단히 났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서울시약은 "대한약사회 총무이사는 (라이벌인) 원희목 대약회장의 지방출장까지 수행한다" 며 맞불을 놓고 있다.

대한약사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서울시약사회  권태정 회장이 정면충돌했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지난 11일 서울시약사회 상임이사회는 권태정 회장을 대약후보로 추대하고 이를 보도자료를 통해 공표했다.

이에 대해 대약 선관위는 13일 2차 중앙선관위 회의에서 경고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 선관위의 결정이 알려지자 권태정 회장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18일 서울시약의 관계자는 의약뉴스와의 통화에서 “선관위의 중립성부터 인정할 수 없다”며 “대약의 윤리, 법제, 총무이사가 선관위에 포함돼 있는데 어떻게 중립성을 인정하겠는가" 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특히 총무이사는 원희목회장의 지방출장을 수행하는 역할까지 하고 있어 중립성 훼손이 심각하다는 것.

또한 서울시약 상임이사회의 지지, 추대행위는 규정에서도 보장하는 권리이기 때문에 선관위의 경고는 가당치 않다는 것.  선관위가 규정에도 없는 조치를 취했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주장이다.

그는 “선관위가 언론에 보도된 것만 가지고 결정을 내려 소명의 기회도 주지 않았다”며 “조만간 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입장과 대응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해 서울시약이 조직적으로 반발한 것임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한석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총회의장)은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그는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며 “상임이사회라는 서울시 약사들의 입장을 대표하는 공적 기구의 구성원들이 특정인을 지지하고 추대한 뒤 이를 보도자료를 통해 배포한 것은 임원의 형평성과 공정성 의무에 위배된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또 "사적으로 권태정회장을 지지하고 추대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공적 기구인 상임이사회에서 지지하고 추대한 뒤 이를 보도자료를 통해 언론에 알린 것은 명백한 규정위반“이라며 정당한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한위원장은 “선관위 위원들이 논의해 함께 결정했고 아직 공문조자 전달하지 않은 상태”라며 “서울시약사회 직원에게 경고하는 정도의 조치에 반발한다면 선관위는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말하면서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더구나 다른 후보들이 가만있지도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선관위와 권태정 시약회장 간의 기세싸움은 초반에 밀리지 않겠다는 양측의 자존심 싸움으로 번져 앞으로 사태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