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약사선거 '싹쓸이' 기타대학 '억울해'
대약 원희목 ,시약 이은동 기세... 당선 가능성 점쳐
약사회 선거 직선제 2기가 되면서 새로운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직선제 1기까지는 어느 정도 이전의 관행이 인정됐다.
하지만 2기에 다가오면서 다수의 약사회원을 유권자로 하는 직선제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간선제에서는 각 학교별로 후보출마 단위를 고려하는 ‘불문율’이 있었다. 예를 들어 서울대가 대한약사회 선거에 후보를 내면 서울시약사회 선거에는 후보를 안내는 방식이다.
성균관대와 중앙대, 서울대 등 주요 약대출신들이 대약후보를 순차적으로 인정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이전의 관행과 달리 이번 선거에는 이런 불문율이 깨지고 있다. 우선 현직에 있는 회장들이 대거 재선거에 나선다.
대한약사회에는 원희목 현회장이, 서울시약사회에는 권태정 현회장이 대한약사회장에, 경기도약사회에서는 김경옥 현회장이 경기도에서 재선을 노리고 있다.
이와함께 서울대가 대약과 시약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치열한 선거준비를 하고 있는 대목도 눈에 띈다. 대약에 원희목 현회장이 재선을 노리는 것과 때를 맞춰 서울시약에는 중구약사회장인 서울대 출신 이은동씨가 출마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이에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점차 커지고 있다.
한 주요약대 동문회장은 “대한약사회와 서울시약사회는 상호견제와 건전한 경쟁을 벌이는 관계”라며 “같은 학교출신들이 이를 독식하면 견제와 균형이 무너진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또 “이전에는 학교별로 이런 문제를 조정해 적절하게 배려했다”며 “전례없이 서울대 출신들이 대약과 시약에서 모두 당선되려하면 그 대가를 치룰 것‘이라며 경고성 발언도 했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서울대 동문은 공식적으로 선거 중립을 선언하고 동문들의 선거에 불개입을 표명했다. 하지만 이들은 동문이 대약과 시약에 동시에 당선될 것을 기대하면서 물밑 지원은 아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대학 관계자는 "서울대만 약사회를 이끌 자격이 있는지 의문스럽다" 며 "그러면 기타대학 약대 출신들은 서울대가 하자면 하는 정도의 꼭두각시 역할에 머물러야 하느냐"고 원색적인 반론을 폈다.
이 관계자는 또 " 사실 서울대 출신의 약사회 회무 성적은 그리 대단한 것이 못된다" 고 폄하하고 " 오히려 개국약사의 어려움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것은 기타대학 출신 회직자들" 이라며 울분을 토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서울대 출신의 원희목 대약 예비후보와 이은동 시약 예비후보는 출마를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누가 뭐래도 자신의 가는 길을 막을 수는 없다는 독불장군식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가 약사회를 독식하는 사상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것이 점쳐 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를 제외한 기타대학 출신들의 대응방안이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