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빛 아래 깊어지는 가을 (163)

2006-10-02     의약뉴스 김은주 기자
가을엔 바람도 하늘빛이다.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주고받는 말들도
기도의 말들도
모두 너무 투명해서
두려운 가을빛이다.

들국화와 억새풀이 바람 속에
그리움을 풀어헤친 언덕길에서
우린 모두 말을 아끼며 깊어지고 싶다.

이해인 -<가을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