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 주춤 한미 역전가능 급부상 '2위 혼전'

유한 생동성 직격탄에 한미 기회...4분기 실적서 결판날듯

2006-09-30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
▲ 생동성 직격탄을 맞은 유한의 하락세를 틈타 한미약품의 대공세가 시작되고 있다. 두 회사의 2위 다툼은 4분기에서 결판날 것 같다.마술사도 2위가 도대체 누가 될지 몰라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의 업계 2위 경쟁이 또 다시 불붙고 있다.

이는 최근 유한양행에 생동성조작 등 악재와 겹치며 3분기 마이너스 성장까지 예고되고 있는 반면, 한미약품은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며 계속해서 유한양행을 사정권에서 위협하고 있기 때문.  

29일 업계에 따르면, 업계 매출순위 2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는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의 경쟁구도에 최근 생동성파문 등 변수들이 등장하면서, 한미약품의 연내 역전 가능성이 급부상하는 등 상황이 급반전되고 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이들의 경쟁구도는 올해도 유한양행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던 게 사실.

상반기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은 각각 2,079억원과 2,058억원의 매출실적을 기록하며 21억원 안팎까지 좁혀져 한때 역전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하반기 유한양행이 신약 ‘레바넥스’ 출시와 그동안 지연됐던 에이즈 치료제 원료 ‘FTC’ 수출 재개 등을 앞세워 격차를 더욱 벌일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했다.

하반기 실적 전망에서 유한양행이 한미약품에 한발 앞설 것으로 예측됐던 것.

실제로 증권업계는 이달 초 향후 전망보고서를 통해 유한양행의 올해 매출실적을 4,400~4,500억원대로 예상하고, 4,300~4,400억원대의 한미약품을 약 100~150억원 가량 앞설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최근 유한양행이 생동성 조작파문의 직격탄을 맞고, 에이즈 치료제 원료인 ‘FTC’와 조류독감 치료제 타미플루의 수출도 4분기 이후로 늦춰질 것으로 전해지면서, 상황이 급반전되고 있다.

급기야 일부에서는 유한양행의 3분기 실적을 마이너스로까지 예고하는 곳까지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증권과 현대증권은 최근 3분기 유한의 매출 증가율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4%와 9.6%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에 반해 한미약품은 생동성 조작파문에 자사 품목이 연루됐음에도, 매출 기여도 면에서 유한양행에 미치지 못하는데다, 대표 품목들의 꾸준한 성장세로 3분기 최근의 두자리수대 매출증가율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되며 차별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3분기 매출실적에서 한미약품이 유한양행을 처음으로 앞서는 것은 물론, 3분기 누적 매출에서도 역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와 함께 나아가 한미약품의 연내 업계 2위 등극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유한양행의 3분기 실적 부진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면서 “4분기 유한양행의 반격과 한미약품의 약진 등 실적에 따라 박빙의 차이로 업계 2위 자리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