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명절선물 청심원아닌 건강식품 '선호'

청심원 수요층 대거 건식으로 몰려..약국도 권매 나서

2006-09-26     의약뉴스 박현봉 기자
▲ 명절 선물로 약국을 찾는 소비자들은 청심원 등 한약제품 보다는 건강식품에 눈을 돌리고 있다. 약국도 마진 좋은 건식을 적극 권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약에 대한 수요가 계속 침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가위 명절매기가 실종되고 있다. 한약재에 대한 불신과 복용의 불편함으로 약국의 한약매출이 거의 제로 포인트에 근접하고 있다.

그나마 며칠 남지 않은 추석 명절로 이런 경향은 더 심해지고 있다고 약국들은 이야기하고 있다. 명절 선물로 한약재는 철저히 소외받고 있기 때문이다.

영등포의 한 약사는 25일 “이것 저것 취급하는 대형약국은 OTC형태로 대중화된 가공한약이나 생약제재위주의 손님은 간혹 있지만 매출에 차지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약사는 " 한약재의 농약물 검출이나 불량 수입약재 등에 대해 국민들의 불신이 커진 것이 원인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약은 본인 외에는 처방이 힘들어 대상이 한정적이며 보약 등도 선물용으로 적합치 않기 때문에 약국 한약은 명절이라고 해서 많이 팔리는 것이 아니다" 라고 설명했다.

전에는 청심원 같은 한약이 명절 때 반짝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이마져도 실종 단계라는 것.   청심원 등의 매출이 줄면서 건강기능식품은 약간 매출이 오르고 있다.

한약에서 손을 떼지 못하는 약사들은 탕제 등을 조제하면서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글루코사민 등 건강식품은 그런대로 매출이 이뤄지고 있다. 명절 선물용으로 사기도 편하고 받는 사람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개국약사는 " 과거 명절선물로 청심원을 사갔던 사람들이 이제는 건식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며 " 약국도 청심원을 한개 파는 것 보다 건식을 파는 것이 매상도 높고 마진도 좋아 건식 판매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고 말했다.

한편 약국 한약을 살리기 위한 노력도 계속진행되고 있다.  김정수 한약조제사회 총무는 “한약 매출이 장기간 부진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약국들이 조금만 한약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면 약국 경영에 큰 도움을 줄 것"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