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하고 놀라는 사이 노을은 (161)

2006-09-25     의약뉴스 김은주 기자
내가
아, 하고 놀라는 사이
노을은 벌써
저만큼 붉어졌다.

이쯤에서
나는 푸른 그림자와
작별하려 하오.

멍하니
쓸쓸히
달이 기우는

숭숭히 뚫린 구멍 속으로
검은 바람이 몰려가고

나는 지금
먼 들판의 마른 나무 가지처럼
몹시 아프오.

한기팔 -<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