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순익 88% R&D 투자 1위 유한 27% 꼴찌

동아제약 87% 2위 한미약품 순으로 높아

2006-09-25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

국내 상위제약사들이 순이익의 80%에 가까운 금액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의약뉴스가 12월결산 10대 상장 제약사들의 상반기 R&D 비용과 순이익을 분석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25일 분석결과에 따르면, 상반기 동아제약 등 12월결산 10대 제약사의 R&D 비용 대비 순이익은 78.80%로 약 80%에 근접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73.19%를 약 5%p 상회하는 수치. <자료실 참조>

특히 올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LG생명과학은 올 상반기 306억2,700만원의 R&D 비용을 투자, 순이익의 88배 이상을 R&D에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R&D 비용은 매출액과 비교해도 29.6%에 달하는 금액으로, LG생명과학의 최근 실적부진을 감안하더라도 높은 수치라는 평가로 평가된다. 

LG생명과학은 지난해 상반기 28억7,2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R&D에 281억3,700만원을 투입, R&D 전문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보여준 바 있다.

이어 제일약품이 순이익 대비 88.68%의 R&D 비용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제일약품의 상반기 순이익이 급감한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제일약품은 올 상반기 36억9,100만원을 R&D에 투입, 지난해 같은 기간의 41억8,800만원 보다 5억원 가량 R&D 투자비용이 줄었다.

반면,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6.05% 급감, 대상 제약사 가운데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제일약품의 지난해 순이익 대비 R&D 비용 비율은 44.22%로 대상제약사의 7위권 수준이었다.

동아제약은 올 상반기 137억2,400만원의 R&D 비용을 투입, 순이익(158억5,200만원) 대비 86.56%의 투자비율을 보이며 그 뒤를 이었다. 이는 매출액 대비 4.8%에 달하는 금액으로, 지난해 74.29%를 10% 이상 상회하는 수치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액 대비 4.1%를 R&D에 투입한 바 있다. 

한미약품은 상반기 192억9,000만원의 R&D 비용을 투입, 전년 대비 25억원 가량 증액되며 대상 제약사 가운데 두 번째로 높았지만,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8.45% 급증하면서 순이익 대비 R&D 비율은 71.94% 수준으로 오히려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한미약품의 순이익 대비 R&D 비중은 98.99%로 업계 최고 수준이었다.

반면, 업계 최고의 순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유한양행은 상반기 91억8,700만원을 R&D에 투입, R&D 비중이 순이익의 27.22%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대상 제약사 가운데 최하위권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올 상반기 대상 제약사 가운데 가장 많은 337억4,9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 두 번째로 순이익이 많은 한미약품(268억1,400만원)을 70억원 가량 상회하는 등 독보적이었던 반면, R&D 절대 비용은 LG생명과학, 한미약품, 동아제약, 녹십자 등보다 적은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도 26.44%의 순이익 대비 R&D 투자 비율을 보여 대상 제약사 가운데 최하위권을 기록한 바 있다.

광동제약은 상반기 19억4,100만원의 R&D 비용을 기록하는 등 순이익 대비 21.56%의 비중으로 대상 제약사 가운데 가장 낮았다. 이같은 R&D 비용은 전체 매출액에 비해서도 1.9%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도 18.75%의 순이익 대비 R&D 비중을 기록, 최하위를 기록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순이익과 R&D 비용을 비교하는 것은 일면 의미가 떨어질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제약사의 R&D 투자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그 의미가 깊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