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세지면, 부인은 느낀다?”

중대병원 김세철교수 비아그라 장기복용자및 배우자 설문결과 발표

2006-09-15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

발기부전치료제를 오랜 기간 복용해온 남성들은 ‘발기강직도’를, 배우자들은 ‘오르가슴 증갗를 치료제 복용이 가져온 가장 큰 변화로 꼽았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중앙대학교병원 김세철 교수가 비아그라를 5년 이상 복용한 발기부전환자 105명(33~82세, 평균 57.8세)과 남편의 비아그라 복용사실을 알고 있는 배우자 31명(32~66세, 평균 49.8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결과 밝혀졌다.

질문은 “왜 비아그라를 장기복용 하는가?”, “지난 7년 동안 비아그라 부부에게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가?”였다. 

특히, 이번 설문문항 개발에는 이례적으로 성의학자, 심리학자, 문화인류학자, 성박물관 관장 등 분야별 전문가 6인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조사결과, 장기 복용시에도 성생활에 대한 만족도는 남성이 5.15점, 여성이 5.10점으로 상당히 높게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6점 만점)

또한 “‘비아그라 장기복용을 통한 만족도’와 ‘성생활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한 조사에서, 남성의 경우 ‘발기의 강직도 증갗(5.30점)를 공통적으로 선택한 반면, 배우자의 경우 비아그라 복용에서는 ‘오르가슴을 느끼는 횟수·강도의 증갗(4.87점)를, 성생활에서는 ‘배우자와의 갈등완화’(4.68점)를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조사에 참여한 배우자의 남편(31명)들은 첫 비아그라 복용 후 5년이 경과된 지금도 강직도가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복용 전: 3.74→첫 복용 후: 5.45→5년 후 5.48점)했으며, 배우자 또한 동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4.06→5.35→5.39점)

또한 81%의 남편이 비아그라를 처음 복용하고 성관계를 했을 때 아내가 기뻐했다고 생각한 반면, 실제로는 아내의 58%가 기뻤다고 응답해 부부간 ‘눈높이의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배우자의 만족도는 남녀모두 최초 복용했을 때보다 장기복용 이후에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첫 복용→5년 이후: 남편 81%→94%, 아내 58 %→77%)

그렇다면 ‘비아그라 부부’ 의 성관계 횟수는 어떻게 될까?

또 성관계 횟수에 대한 조사에서는 전체 응답남성의 가장 많은 수가 이상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성관계 빈도와 동일한 ‘주1~2회’의 성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답했다.(주 1~2회 이상적 빈도: 67%, 주 1~2회 실제 빈도: 59%) 또한 전체 남성의 92%가 ‘결혼 생활에 만족한다’고 응답했으며, 48%가 배우자에게 비아그라 복용사실을 알렸다.

특히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응답 남성의 50%가 ‘발기부전이 있어서’ 비아그라를 복용한다고 답한 반면, ‘성기능을 더 잘 유지하게 위해서’ 라고 응답한 남성도 41%에 달해, 더 나은 성생활을 위해 비아그라를 복용하는 비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아그라를 언제까지 복용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40~49세: 65세 ▲50~64세: 72.4세 ▲65세 이상: 78.5세 등으로 답해  희망 나이가 남성의 연령이 증가할수록 점차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신여대 심리학과 채규만 교수는 “아직까지 발기부전은 남자 혼자만의 책임으로 인식되고 있으나 배우자의 도움이 있을 때 남편의 자신감 회복은 더 클 수 있다”며 “성기능의 회복과 함께 남편의 애정표현을 독려하고 배우자의 참여를 권장할 수 있는 사후교육의 생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세철 교수는 “과거 발기부전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조사들은 많았으나, 이처럼 치료제를 장기 복용한 부부가 직접 참여한 연구조사는 처음”이라며 “발기부전을 부부 공동의 문제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이 이번 ‘비아그라 부부’ 서베이에서도 재확인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