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릭 마이너스 성장 전망 업계 '바짝' 긴장
약가적정화 방안 시행 직격탄...전문약 성장률 5%대 둔화 될 수도
정부가 연내 도입을 추진 중인 약가 적정화 방안이 시행될 경우 국내 제네릭 의약품 시장이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그동안 연평균 10%대의 고성장세를 보이던 전문의약품 성장률도 연평균 5%대로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13일 증권업계 한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포지티브 리스트 시스템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약가 적정화 방안 시행으로 제네릭 의약품이 특히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굿모닝신한증권 이제훈 연구원은 “5.3 약제비 적정화 방안으로 전문의약품 성장률은 약 5%로 둔화될 것”이라며 “특히 제네릭 의약품의 경우 특점 시점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다만 특허약의 경우 성장률이 약 10%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약가인하로 인한 의약품 시장의 마이너스 성장은 이미 일본에서도 1995~1998년 중에 목격된 바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와 관련 이 연구원은 5.3 약제비 적정화 방안은 기존의 약가 재평가와 ▲제네릭 의약품의 차별적 비중 ▲인하 강도 ▲인하 기간의 지속성 등 3가지 측면에서 성격을 달리하는 만큼, 업계에 미치는 강도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이 연구원은 제약시장의 통폐합에 의한 추가 수요 또한 많지 않을 것이라고 기존 분석보고서와 의견을 달리 했다.
이 연구원은 “시장의 재편과 통합에 의한 추가 수요의 발생과 관련, 많은 제약사가 통폐합되고 이것이 상위 제약사에게 수혜가 될 것이라는 가정은 매우 타당하다”면서도 “하지만 국내 제약사 중 매출 500억원 미만의 회사가 모두 통폐합된다고 해도 남아 있는 제약사에게 돌아올 수 있는 추가 수요는 연간 250억원에 불과하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는 지난 2000년 의약분업이 지나면서 ‘부익부 빈익빈’ 추세가 이미 진행돼 상장 제약회사의 점유율이 2000년 40%에서 급속히 증가해 현재 58%에 이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향후 의약품 시장 성장률을 예상하기 위한 출발점은 고령화에 따른 수요의 증가와 정부의 ‘5.3 약제비 적정화 방안이라며, 특히 약제비 적정화 방안은 전문의약품에 한정될 뿐, 일반의약품과는 의미있는 관계가 없다”고 이 연구원은 이날 강조했다.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연평균 10.6%에 이르던 전문의약품의 시장성장률은 이후 2010년까지 연평균 약 5%로 둔화될 것
이 연구원은 또 “전문의약품이라 하더라도 정부의 특허만료약 20% 약가인하 방침으로 그 성장률은 특허약과 제네릭(특허만료약 포함)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오리지널과 경쟁하기 위해 낮은 개발비용과 충분한 마케팅 비용을 무기로 하던 제네릭의 경우 약가는 민감한 부분으로, 20% 약가인하를 가정했을 때 직접적인 약가인하뿐 아니라 추가적인 시장점유율의 감소도 가능하다”도 설명했다.
이에 5.3 약제비 적정화 방안에 의해 오리지널 대비 제네릭의 약가가 현행 80%에서 64%로 떨어질 경우, 제네릭의 점유율은 지난해 33%에서 2010년 25%까지 매년 동일한 수준으로 하락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이 연구원은 “특허약의 경우 2010년까지 10% 근접하는 성장을 보일 수 있겠지만, 제네릭의 경우 3%대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이에 전체 의약품 시장 성장률은 약 5% 내외로 하락할 것”이라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