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의장단, 특감위 무산에 "감사단 정치적 선동ㆍ월권" 맹공
김교웅 의장 “집행부 불투명한 업무 절차는 반드시 정비해야” 박형욱 부의장 “특감 보고서 유출ㆍ비공개 녹취록 악용 등 감사 본분 망각”
[의약뉴스] 의협 제43차 종합학술대회 운영 과정의 의혹을 해소하겠다며 소집한 긴급 임시대의원총회가 정족수 미달로 표결조차 거치지 못한 채 산회했다.
이에 대의원회 의장단은 총회 직후 브리핑을 진행, 집행부에 회무 처리 절차 정비를 주문하는 한편, 감사단이 비공개 회의 내용을 유출해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성토했다.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의장 김교웅)는 31일 오후 의협회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단일 안건인 ‘제43차 종합학술대회와 관련된 특별감사위원회 설치에 관한 건’을 논의하려 했으나,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산회를 선포했다.
총회에는 재적 대의원 246명 중 115명이 출석해 개의정족수(재적 대의원 3분의 1 이상)는 충족했으나, 본안 의결에 필요한 과반수(124명)를 채우지 못했다.
개의 시간을 시간 이상 넘긴 후에도 의결정종수를 채우지 못한 채 출석 인원이 오히려 95명으로 줄어들자 대의원회는 결국 산회를 선포했다.
총회 직후 진행한 브리핑에서 김교웅 의장은 이번 임총의 진행 경과와 대의원들의 저조한 출석률의 배경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김 의장은 “감사단의 지적 사항이 외부로 노출되면서 대의원회와 운영위원회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는 언론 프레임이 형성돼 임총 전부터 대의원들의 우려가 컸다”고 전했다.
특히 “그동안 임총 때는 대의원들에게 적극적인 참석을 독려해 왔으나, 이번에는 운영위를 흠집 내는 프레임 탓에 차마 참석을 독려하기조차 어려웠다”면서 “오늘 참석률은 이러한 대의원들의 의사가 반영된 결과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1시간 경과 후 즉시 산회하지 않고 회의를 이어간 배경에 대해서는 “일부 대의원들은 1시간이 지났으니 산회하자고 요청하기도 했지만, 의혹을 덮으려 한다는 불신을 해소하고 사안의 쟁점에 대해 대의원들이 충분히 알아야 한다는 판단에 양해를 구했다”며 “집행부 소명과 감사단 질의응답을 마지막까지 진행한 뒤 정족수를 재확인해 산회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특감위 설치는 무산됐으나 임총이 열렸다는 사실 자체가 집행부 회무에 하자가 있었음을 방증한다”며 “관습을 핑계 삼지 말고 불분명한 업무 처리 절차를 반드시 정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감사단 지적 사항에 대한 실효성 있는 개선책을 마련해 정기 감사에서 생산적인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대의원회도 철저히 살피겠다”고 전했다.
◆박형욱 부의장 “감사단의 자의적 정관 해석과 월권, 직원이라면 중징계 사안”
박형욱 부의장은 감사단의 보고서 언론 유출 및 비공개 녹취록 공개 등 돌출 행동을 질타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9건의 수시감사와 1건의 특별감사가 있었으나, 모든 보고서는 임총이 아닌 정기총회에 제출돼 집행부 답변과 함께 종합적으로 검토했다”면서 “감사보고서를 다루기 위한 임총 개최 여부는 감사가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의장이 운영위를 열어 긴급성과 실익을 종합해 판단하는 것”이라 역설했다.
그러나 “감사보고서 공개부터 임총에 이르기까지 정관과 규정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의장과 운영위원회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태가 이어졌다”면서 “대의원회는 정관과 규정을 준수했음에도 마치 의장과 운영위가 월권을 행사하거나 알 권리를 침해한 것처럼 매도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특히 “누군가 감사보고서를 언론에 노출하고, 한 감사는 이를 SNS에 링크하며 사태를 키웠다”며 “더욱이 비공개 회의인 운영위 녹취록을 취사선택해 본인의 유튜브에 올려 의장과 운영위를 모욕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협회 직원이 이런 행태를 보였다면 무거운 징계 사유에 해당한다”며 “감사가 직원조차 해서는 안 될 일을 서슴지 않은 것은 협회를 위한 합리적 판단이 아니라 정치적 목적에 따른 선동”이라고 일갈했다.
이에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반복돼서는 안 된다”며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의 권한과 역할을 존중하고, 내부 의사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신뢰의 풍토를 확립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