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대회 특감위 분수령 선 의협, “내부 자강” vs “절차 개선 착수”

의협 임시총회...감사단 특감위 요구 속 대의원회-집행부 격돌

2026-10-31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의약뉴스] 의협 대의원회가 제43차 종합학술대회 특별감사위원회 설치를 논의하기 위한 긴급 임시대의원총회를 소집한 가운데, 감사단의 특감위 요구를 둘러싸고 대의원회와 집행부가 신중하면서도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의장 김교웅)는 31일 의협회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2026년도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단일 안건인 ‘제43차 종합학술대회와 관련된 특별감사위원회 설치에 관한 건’을 상정했다.

이번 임총은 감사단이 ‘2026회계연도 수시감사’를 진행한 뒤 제43차 종합학술대회 전반에 대한 특감위 설치를 정식 요구하면서 소집했다.

▲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는 31일 ‘2026년도 임시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김교웅 의장 “안쪽부터 바로 서야 당당, 신중 판단ㆍ냉정 결정ㆍ결과 승복해야”

김교웅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내부 자강(自強)과 회계 투명성을 강조하며 철저한 검증을 당부했다.

▲ 김교웅 의장.

김 의장은 “실시간 의료이용 관리체계와 관리급여 등 엄중한 현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아주대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를 향한 경찰의 강압적 과잉 수사 등으로 필수의료 현장이 깊은 상처와 분노에 휩싸여 있다”며 “소신껏 진료할 수 있는 환경을 지키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하지만 오늘만큼은 내부 시스템 정비와 자강을 위해 상정된 안건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밖을 향해 당당히 목소리를 내려면 안쪽부터 바로 서야 한다”며 “회비로 운영되는 협회 사업은 투명하게 집행되고 엄정하게 점검받아야 회원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소집 취지를 분명히 했다.

학술대회 조직위와 감사단 양측의 노고를 모두 격려한 김 의장은 “수시감사는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려는 것이 아니라 협회를 더 건강하게 만들기 위한 과정”이라며 “대의원들은 감사보고서와 안건 점검표를 토대로 감사단 보고와 집행부 소명을 경청하고 올바르게 판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대의원총회의 의결은 협회의 최종 결정”이라며 “신중하게 판단하고 냉정하게 결정하되, 그 결과에 승복함으로써 하나로 뭉쳐 회의장을 나설 때는 대외 의료현안에 함께 맞서 나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택우 회장 “회원께 송구, 예산 절감했지만 절차 미비 겸허히 수용”

반면 집행부를 이끄는 의협 김택우 회장은 학술대회 운영 논란으로 임총까지 열리게 된 데 대해 머리를 숙이면서도, 이미 자체적인 제도 정비와 규정 개선에 착수했음을 피력했다.

▲ 김택우 회장.

김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종합학술대회 운영과 관련해 여러 우려가 제기되고 임시총회까지 열리게 된 점에 대해 회장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회원과 대의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7년 만에 대면으로 열린 학술대회를 준비하며 절차의 정당성과 예산의 효율적 집행을 지키려 노력했다”면서 “업체 선정은 공개경쟁입찰로 진행했고, 평가위원 관련 우려도 법무 검토를 거쳤으며, 최종 지출 역시 승인 예산보다 2억 원 이상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결과만으로 절차상 부족했던 부분까지 가볍게 여길 수는 없다”며 “지난 21일 상임이사회에서 계약업무처리규정 개정안과 학술대회 업무 매뉴얼, 법인카드 사용 지침을 의결하는 등 개선 작업에 이미 착수했다”고 말했다.

나아가 “오늘 대의원 여러분의 논의와 판단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사실관계에 근거해 성실히 소명하겠다”면서 “산적한 대외 현안 속에서 협회가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협회와 회원을 위한 방향으로 지혜를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임총은 감사단의 수시감사 결과 보고와 집행부의 질의응답 및 소명을 진행한 뒤, 특감위 설치 여부를 묻는 대의원 표결에 돌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