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삼중 작용제, 오젬픽 직접 비교 임상서 우위 확인

당화혈색소ㆍ체중 감소폭 더 커...내년 초 FDA 허가신청 예정

2026-10-29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의약뉴스] 일라이 릴리의 삼중 호르몬(GLP-1ㆍGIPㆍ글루카곤) 수용체 작용제 계열 신약 후보물질 레타트루타이드(retatrutide)가 당뇨병 치료에서 노보 노디스크의 GLP-1 수용체 작용제 오젬픽(세마글루티드)보다 더 큰 효과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마운자로의 제조사인 릴리는 성인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레타트루타이드와 오젬픽 2mg을 직접 비교한 임상 3상 시험인 TRANSCEND-T2D-2에서 긍정적인 톱라인 결과를 확보했다고 28일 발표했다.

▲ 릴리의 레타트루타이드는 오젬픽의 최대 승인 용량 대비 더 큰 당화혈색소 감소 효과와 두 배 이상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

TRANSCEND-T2D-2는 메트포르민 단독요법 또는 메트포르민과 SGLT2 억제제 병용요법으로 혈당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성인 제2형 당뇨병 환자 1,298명을 대상으로 주 1회 투여하는 레타트루타이드(9mg 및 12mg)와 오젬픽 2mg을 직접 비교한 무작위 배정, 공개표지 임상시험이다.

레타트루타이드는 80주 시점에서 1차 평가변수와 모든 주요 2차 평가변수를 충족했으며, 오젬픽 대비 더 큰 당화혈색소(A1C) 감소 효과와 현저히 큰 체중 감량 효과를 입증했다.

레타트루타이드 9mg 및 12mg 투여군은 모두 당화혈색소가 평균 2.2% 감소했으며, 오젬픽 2mg 투여군은 1.8% 감소했다. 또한 레타트루타이드 투여군은 체중이 각각 평균 20.1kg(19.5%), 21.5kg(20.9%) 감소했으며, 오젬픽 투여군에서는 평균 9.5kg(9.4%) 감소했다.

레타트루타이드는 비-H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수축기 혈압을 포함한 일부 심혈관 위험인자에서도 오젬픽 대비 더 큰 개선 효과를 보였다.

이번 임상시험에서 가장 흔하게 보고된 이상사례는 설사(레타트루타이드 9mg 28.3%, 12mg 32.7% vs. 오젬픽 26.4%), 오심(21.2%, 23.8% vs. 21.3%), 변비(14.2%, 13.1% vs. 19.8%), 구토(10.2%, 15.0% vs. 13.2%), 소화불량(10.4%, 8.5% vs. 11.6%)이었다. 감각이상(4.8%, 6.5% vs. 2.7%)과 요로 감염(5.8%, 4.2% vs. 5.8%)도 보고됐다.

이러한 이상사례는 대체로 경증에서 중등도였으며, 치료 중 대부분 소실됐다. 이상사례로 인한 치료 중단율은 레타트루타이드 9mg 및 12mg 투여군에서 각각 4.8%, 7.9%였으며, 오젬픽 2mg 투여군에서는 2.7%였다.

TRANSCEND-T2D-2 임상시험의 상세한 결과는 향후 의학 학술대회에서 발표되고 동료심사 학술지에 게재될 예정이다.

릴리의 심혈관대사건강 부문 총괄 케네스 커스터 부사장은 “직접 비교 임상시험은 환자와 의료진이 새로운 치료제 후보물질을 현재 사용 가능하고 보험급여가 적용되는 치료제와 비교해 그 차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TRANSCEND-T2D-2는 레타트루타이드를 다른 인크레틴 계열 약물과 직접 비교한 첫 임상 3상 시험으로, 레타트루타이드는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된 오젬픽의 최대 용량 대비 더 큰 당화혈색소 감소 효과와 두 배 이상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며 “이번 임상시험 결과와 임상 3상 프로그램 전반에서 확보한 결과를 바탕으로 당사는 레타트루타이드가 승인될 경우 제2형 당뇨병, 비만 및 관련 심혈관대사 질환 환자의 치료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레타트루타이드는 성인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TRANSCEND-T2D-1, 비만 및 과체중 성인을 대상으로 한 TRIUMPH-1, 제2형 당뇨병을 동반한 비만 또는 과체중 환자를 대상으로 한 TRIUMPH-2, 심혈관질환을 동반한 중증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TRIUMPH-3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확보한 바 있다.

릴리는 2027년 1분기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레타트루타이드의 생물의약품 허가신청서(BLA)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힌 상태다.

현재 릴리는 비만 환자 또는 체중 관련 질환을 한 가지 이상 동반한 과체중 환자를 비롯해 제2형 당뇨병, 무릎 골관절염 통증, 중등도에서 중증의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만성 요통,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질환 등을 대상으로 레타트루타이드의 잠재적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다수의 임상 3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심혈관계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