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변의 호박꽃- 지난 날의 화려함 못잊어

2026-10-20     의약뉴스 이순 기자

[의약뉴스]

▲ 열매를 맺지 못하고 질 운명이었지만 그 보다 먼저 세찬 비바람에 호박꽃은 사그러들었다. 하지만 지난 날의 화려함마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노란꽃 중에서 가장 크다.

내가 본 것 중에서

크고 예쁘고 화려하다.

하나의 씨에서 

이렇게 큰 꽃이 피고

또 열매는 얼마나 많이 열리나.

바로 호박이다.

녀석은 뒤늦게 

남들보다 한 참 늦게 

누군가 버린 씨앗으로 태어났다.

날이 춥다.

열매를 맺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나비와 벌들과 나방들이 찾아온다.

녀석에게 아직 시간은 있다.

어느 날 비가 왔고 천변의 풀들은 모두 누웠다.

누운 자리에 꽃은 없었다.

못다 핀 꽃 한 송이는 어디로?

가을 하늘이 눈부시다.

비가 그치고 늦가을의 거리는 스산하다.